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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변화무쌍 타선, 경쟁 시너지 효과 나온다

롯데 이종운 감독. 스포츠경향DB

최근 롯데 타선은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져있다.

롯데는 27일 현재 팀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6위다. 하지만 홈런은 35개로 1위, 득점은 139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불펜진의 불안을 안고 있던 상황에서 롯데는 타선의 힘으로 약점을 극복하고 13승 10패 승률 5할6푼5리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나오는 시너지 효과 덕분이다.

올해 롯데는 외야수 한 자리를 물음표로 남긴 채 시즌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동안 좌익수 한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던 롯데는 김대우 김민하 김문호 이우민 임재철 하준호 등을 후보에 올렸다. 현재 이우민을 제외하고 나머지 외야수들은 모두 1군에 남았다. 박종윤의 부상으로 1루가 빈 가운데 김대우가 1루수를 겸용하면서 김민하, 김문호, 임재철, 하준호 등이 외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시즌 초반 몇 경기를 치른 뒤 “시즌 중에도 외야 나머지 한 자리를 정해두지 않겠다”며 외야 모든 후보를 고루 기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들의 경쟁으로 나오는 효과 덕분에 외야 한 자리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야에서도 3루수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 역시 붙박이 주전이 없다.

2루에서는 최근 강동수가 주전 2루수 정훈의 뒤를 받쳐주고 있다. 부경고-경남대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2차 지명 7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대졸신인 좌타 내야수 강동수는 스프링캠프부터 롯데 이종운 감독이 눈여겨본 선수다. 특히 이 감독은 강동수의 타격감을 크게 샀다.

지난 26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정훈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타박상을 입어 강동수가 대신 출장했다. 이날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첫 선발 출장 경기를 잘 치렀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문규현과 오승택이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오승택은 지난해 3루수 황재균의 백업을 맡았지만 원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4월 초 문규현이 컨디션 난조에 빠졌을 때 오승택이 대신 출전해왔다.

안방은 강민호가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 하고 있지만 장성우도 주기적으로 출장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장성우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며 일주일에 한두번은 장성우를 선발 포수로 출장시킨다. 강민호는 “내 입장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쉴 수 있으니까 체력 안배에 좋다. 또한 성우가 잘해주면 나한테 자극이 된다”고 했다.

올시즌 팀당 144경기로 어느때보다도 기나긴 레이스를 펼쳐야한다.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 포지션에 두 명 이상의 후보들이 번갈아나오면 체력 안배가 될 수 있다. 또한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지면 팀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미친다. 게다가 경쟁으로 생기는 긴장감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시즌 초반 롯데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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