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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슬럼프 추신수, 타율 0.096 ML 최하위

추신수.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추신수(33·텍사스)가 시즌 초반 심각한 슬럼프로 고생하고 있다.

추신수는 28일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7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를 더하지 못했다. 삼진 2개를 당했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시애틀전에서 안타를 때린 이후 6경기 동안 20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타율도 급락했다. 추신수는 올시즌 52타수 5안타로 타율이 1할이 안되는 9푼6리까지 떨어졌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 최하위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흐름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팀이 20경기를 치렀을 때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타격 순위 상위권을 장식했다. 올시즌에는 반대로 타율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시즌 부상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귀국도 마다한 채 몸을 만든 추신수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시즌 초반 갑작스레 찾아온 등 통증도 추신수의 타격 밸런스를 흔들었다.

슬럼프도 문제지만 올시즌 추신수의 ‘불운’도 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타자의 ‘운’을 측정할 수 있는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라는 기록에서 28일 현재 0.111을 기록 중이다. Babip란 타구가 페어지역을 향했을 때의 타율을 뜻하는데, 이 수치가 낮으면 그만큼 타구가 수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는 뜻이다. 추신수의 타구가 약해진 이유도 있지만 하필 수비수가 있는 곳으로 많이 향했다고 풀이될 수 있다.

추신수의 Babip 0.111 역시 메이저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추신수의 통산 Babip는 0.342이고, 시즌을 치를 수록 Babip는 자신의 통산 평균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슬럼프를 벗어나면, 제 기록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추신수는 지난 시즌 7월12일부터 20일까지 5경기 무안타(1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무안타에서 탈출한 뒤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했다.

앞서 박찬호는 26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추신수를 격려한 바 있다. 박찬호는 “철저하게 지금의 역경을 즐기고 공부하라. 하루하루 용기와 미소만 잃지 마라”고 당부하며 “네 인생의 주인은 바로 너다. 더 많은 홈런과 안타를 치는 것이 아닌 삶의 진정한 주인을 지키는 게 더 멋진 인생이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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