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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FIFA 집행위원 될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선출될 수 있을까.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26회 AFC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과 부회장, FIFA 집행위원을 선출한다. 정몽규 회장은 FIFA 집행위원 선거에 뛰어들어 지난해부터 조용히 아시아 각국을 돌며 선거활동을 펼쳐왔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축구협회 제공

아시아에 배정된 FIFA 집행위원 쿼터는 총 4장이다. 47개 AFC 회원국 대표의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데 AFC 회장이 FIFA 부회장으로서 1장을 자동 배정받는다. AFC 회장 선거에는 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현 회장(바레인)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집행위원 나머지 3장의 주인이 이날 AFC 회원국들의 투표로 가려진다.

FIFA 집행위원회는 국제 축구계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FIFA의 핵심 기구다. 2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월드컵을 포함한 각종 FIFA 주관 대회의 개최지와 FIFA의 각종 분과위원회가 심의한 사항을 최종 결정하는 최고의 의결기구다.

3명을 뽑는 선거에 정 회장까지 포함해 7명이 출마해 경쟁률이 2대 1을 넘는다.

다른 후보 6명은 세이크 아흐마드 알파라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쿠웨이트), 다시마 고조 일본협회 부회장, 워라위 마쿠디 태국협회장,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협회장, 사우드 알 모하나니 카타르협회장, 사이드 칼리드 빈 하마드 빈 하무드 알 부사이디 오만협회장이다.

당초 정 회장이 선거전에 뛰어들 때만 해도 축구계 안팎에서는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였으나 최근에는 결과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세이크 아흐마드 OCA 회장의 출현이 정 회장에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후보 등록 막판에 이름을 올린 뒤 동남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들의 표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 스포츠를 대표하는 OCA 수장의 힘을 바탕으로 아시아 약소국가들의 표를 집중 공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AFC 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압둘라 말레이시아 협회장과 AFC 내에서 입김이 센 중동파인 카타르와 오만 협회장 역시 적잖은 세력을 갖고 있다. 일본의 다시마 부회장도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어 준비를 해왔다.

AFC에서 신진세력에 속하는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각국을 열심히 돌며 득표전을 펼쳤다. 그러나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데다 아흐마드 OCA 회장의 출현 등의 악재 속에 악전고투했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회장님이 부지런히 뛰어왔으나 외부 상황 등이 썩 좋진 않다”면서 “현지에 합류한 협회 간부와 직원들이 마지막까지 득표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FIFA 부회장에 당선돼 2010년까지 16년간 집행위원으로 유일하게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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