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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왜…미래의 에이스 박세웅을 내줬을까

KT 박세웅 | KT WIZ 제공

KT가 에이스 후보 유망주 투수를 트레이드로 내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KT와 롯데는 2일 밤 각각 4명과 5명을 주고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KT의 차세대 에이스 박세웅과 롯데 포수 장성우다.

KT에서는 박세웅을 비롯해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를 롯데에 보냈고, 롯데에서는 장성우와 함께 윤여운,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 등 5명이 KT로 옮겼다. KT로서는 당장 부족한 선수층 확보를 위해 팀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박세웅의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한 모양새다.

이번 트레이드의 열쇠는 역시 롯데 포수 장성우다. KT 조범현 감독은 포수 출신으로 팀 운영이 치밀하다. 리그 최고 포수 중 한명이었던 박경완을 키웠다. 2003년 SK 감독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FA 자격으로 팀을 옮긴 박경완의 역할이 무척 컸다.

2009년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시켰을 때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 준 포수 김상훈이 있었다. 조 감독은 훌륭한 포수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하는 방식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매우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감독이 10승 가능 투수 박세웅을 내주면서까지 장성우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조 감독이 직접 장성우를 박경완, 김상훈 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이다. 비록 유망주 투수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포수를 영입한다면 투수진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전히 KT에는 투수 유망주들이 넘친다. 장성우가 제대로 성장한다면 여러 명의 투수가 박세웅 이상의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KT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장성우를 현재 리그 톱 3안에 드는 포수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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