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3)가 홈런에 2루타까지 터뜨리며 본격적인 부진 탈출에 나섰다.
추신수는 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추신수의 타율은 1할3푼1리로 올랐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연장 혈투끝에 오클랜드를 8-7로 꺾었다.
지난달 10일 오클랜드 전 이후 23일만에 나온 홈런이자 멀티히트였다. 1-1로 맞은 1회 2사 2·3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말 2사 1·2루에서 가운데 담장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오클랜드의 중견수 빌리 번스가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면서 아쉽게 물러났다.
6회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4-7로 끌려가던 7회말 마침내 한 방을 터뜨렸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왼손투수 페르난도 아바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들어온 아바드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추신수의 홈런으로 동점이 돼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지만, 경기가 끝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0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오클랜드의 여섯번째 투수 라이언 쿡을 상대로 1루수 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2루타를 날렸다. 이 2루타에 흔들린 쿡은 볼넷까지 허용하는 등 무사 만루에 몰렸다. 결국 텍사스는 루그네드 오도르가 끝내기 안타를 날렸고, 3루에 있던 추신수가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4월 한 달간 9푼6리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는 등 그 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에서도 추신수에 대한 혹평이 쏟아져 나오는 등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전날 시원한 2루타를 날려 타격감을 회복하는가 싶더니 이날 홈런과 2루타를 쏘아올리며 완전히 감을 잡았음을 보였다. 악몽같았던 4월을 뒤로 한 추신수가 ‘반등의 5월’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