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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하는것 보다 같이 하는게 좋죠!”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 열기 후끈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1만여 가족단위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모든 세대와 가족이 게임을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축제를 만들고자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이틀간 다양한 계층의 가족들과 게임팬들이 현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첫날 6000여명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비가 오는 둘째날에도 4000여명의 가족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특히 지난해보다 가족단위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크게 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가족단위 참가자 크게 늘어

올해 행사에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참가자들 가운데 유독 가족 참가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틀간 속성으로 <하스스톤>을 연습해 4강까지 오른 부부, 어머니가 <리그 오브 레전드> 팬이라 아들에게 참가를 먼저 제안한 모자, 미취학 세 아들과 함께 나들이 겸 참가했다가 1등을 차지한 아빠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 등이 눈길을 끌었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게임을 즐기고 있다.

5살 아이와 함께 부부가 나란히 참여한 김현숙씨(34)는 “평소에 남편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같이 게임을 연습하면서 재미있었고 경품도 받아 더 좋았다. 내년에도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꼭 참여해서 더 높은 순위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을 독려(?)해 참가한 마연화씨(43)는 “게임을 같이 하면 애들과 공감대가 형성된다. 숙제가 끝나거나 시험이 끝나면 종종 같이 LoL을 즐긴다”며 “둘째 아들이 6학년인데 내년에는 둘째까지 데리고 참가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또 아들 황민규군(14)은 “엄마가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다. 이 대회도 엄마가 먼저 알고 참여를 권유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 아들을 데리고 참가해 ‘LoL 아빠는 롤바타’ 1등을 차지한 이재윤씨(37)는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 휴식을 하면서도 아들과 유대감을 쌓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 좋다. 아이가 더 크면 무조건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 적절히 관리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시대 가족 소통 도구’ 재확인

게임은 두말이 필요없는 유소년과 청소년이 가장 즐기는 디지털 놀이문화다. 특히 과거 오락실에서 ‘전자오락’을 즐기던 청소년들이 가정을 이룬 30~40대가 되면서 게임은 가족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 됐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을 찾은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왼쪽 두번째)과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 실장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5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역시 건전한 게임문화를 정착시키고 모든 세대와 가족구성원이 함께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협회 관계자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를 통해 회를 거듭할수록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2일 개막식 현장을 찾아 모든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면서 참가 가족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전병헌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 겸 한국e스포츠협회 명예회장은 “앞으로 e스포츠 페스티벌을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e스포츠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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