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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핑걸’ 아이돌 스타들과 호흡 박하성 “마녀사냥은 NO, 관심은 OK” [인터뷰]

“마녀사냥은 어찌 보면 왕따와 매한가지죠.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당하는 사람은 모든 걸 잃잖아요.”

신예 박하성(26)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포털사이트 다음의 웹드라마 <점핑걸>(극본 이윤서, 연출 안성곤, 제작 디디션엔터테인먼트·마스이엔티)을 통해 처음 주연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드라마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 즐비하다. 걸그룹 에프엑스(f(x))의 루나와 시크릿의 정하나 그리고 블락비의 유권과 비범이 출연한다.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공개된 웹드라마 ‘점핑걸’에서 공주리 역을 맡은 배우 박하성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방송사의 심의에서 자유롭다는 창작의 이점과 5분에서 10분 사이의 짧은 길이 그리고 웹이나 모바일 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범용성 등으로 최근 웹드라마 제작이 늘었다. 지난해 SBS <달려라 장미>로 데뷔한 그는 연기자로서 유일하게 이 웹드라마에 도전했다. 드라마의 줄거리도 온라인에서 ‘마녀사냥’을 당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여주인공이 아이돌 스타를 경호하다 우연치 않은 사고로 대중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해요. 평범한 사람이 순식간에 사냥의 대상이 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죠.”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공개된 웹드라마 ‘점핑걸’에서 공주리 역을 맡은 배우 박하성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그는 주인공 남상아(루나)를 돕는 공주리로 출연했다. 그 역시 극중 버스 성추행범을 응징했다가 응징한 도구가 송곳이라는 점 때문에 ‘버스 송곳녀’로 낙인찍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주리는 상아를 마녀사냥에서 도와줄 궁리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주리의 계략이었다.

“캐스팅 되고 촬영장에 도착해서는 얼떨떨한 기분이었어요. 부담도 많았죠.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니까요. 아마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은 다들 ‘누구기에 저렇게 한류 아이돌들과 함께 할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연기를 배워왔던 만큼 더 잘하고 싶었어요.”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공개된 웹드라마 ‘점핑걸’에서 공주리 역을 맡은 배우 박하성의 연기장면. 사진 마스이엔티

평소에 웃음이 많고 서글서글한 성격의 박하성은 도도한 공주리를 하면서 표정을 차갑게 만드는데 애를 썼다. 아직은 신인인 탓에 감정을 촬영에 맞춰 자유자재로 바꿀 수 없어서 쉬는 시간에도 도도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3월 초 촬영에 몰려온 꽃샘추위도 어려움이었다.

“다 같이 고생을 했지만 유독 루나씨와 촬영분량이 많았어요. 연기를 하게 되면 눈을 자주 보는데 눈빛에서 진실된 마음이 느껴졌죠. 거기다 춤으로 단련된 친구들이라 몸을 쓰는 것에도 자유롭더라고요. 저는 집에서 걸그룹의 춤을 따라 추는 정도였지만요.”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공개된 웹드라마 ‘점핑걸’의 포스터. 왼쪽부터 블락비 유권, 에프엑스 루나, 시크릿 정하나, 블락비 비범, 박하성. 사진 마스이엔티

전라남도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항공관광과로 학사를 땄지만 밀려드는 연기의 욕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서울예대 연기과 13학번으로 재입학했다. 그저 처음에는 큰물에서 놀고 싶은 마음이 다였지만 연기는 배우면 배울수록 그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지금은 서울예대를 휴학하고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연기하는 움직임을 세련되게 하기 위해 재즈댄스와 발레를 배우고, 내친김에 중국 시장의 문도 두드리기 위해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학교 다닐 때 이국적인 느낌 때문에 ‘혼혈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제 장점이 아닌가 싶어요. 한국에서는 색다르게 받아들여지고, 해외에서는 오히려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니까요. 아직은 신인이니까 분량이 작더라도. 오달수나 성동일 선배님처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공개된 웹드라마 ‘점핑걸’에서 공주리 역을 맡은 배우 박하성의 촬영 준비장면. 사진 마스이엔티

그는 극중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악플이든 선플이든 관심이 필요하다”고 웃어보였다. 연예계에서는, 물론 밑도 끝도 없는 ‘마녀사냥’은 당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의 관심이 호불호로 나눠지곤 한다. 박하성은 그 관심을 원하고 있었다. 뜨거운 열정을 속에 지닌 이 배우가 다음에는 또 얼마나 성장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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