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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0만의 꿈, 현실화되나?

프로축구에 따스한 봄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실관중 집계를 시작하면서 무너졌던 200만 관중 시대의 꿈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5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관중 누적집계 결과 51만5169명을 기록,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40만8799명)와 비교해 2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7570명에서 9540명으로 2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광주FC가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문제로 홈 구장을 쓸 수 없어 목포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기록적이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200만 관중도 불가능하지 않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210만명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가 200만 시대를 다시 꿈꿀 수 있는 비결은 새로운 인기구단의 등장에 있다. 전북이 K리그 무패 신기록을 새롭게 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은 지난 2일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무려 3만140명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에서도 2만995명으로 전체 1위다. 기존의 인기구단인 FC서울이나 수원 삼성을 넘어섰기에 눈길을 끈다.

사실 프로축구는 최근 몇년간 흥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1년 사상 첫 300만 시대(303만586명·평균 1만709명)에 진입한 뒤 줄곧 내리막을 겪었다.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2년 평균 관중 1만명(241만9143명·평균 7157명)이 깨졌다. 공짜표나 할인표를 없애 거품을 걷어내려는 의도였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더욱이 1·2부 승강제를 도입한 2013년부터는 자연스레 1부리그 구단 숫자가 16개에서 14개, 다시 12개로 줄어들면서 200만 관중도 꿈의 숫자가 됐다. 지난해 K리그 관중은 180만8220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프로축구가 1년 만에 반전에 성공하면서 투명성과 함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직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은 이른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1부리그가 예전 모습을 되찾고, 2부리그가 자리를 잡는다면 언젠가 다시 300만 시대가 열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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