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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리턴매치 승부 가른 6회 연속 대타 작전

넥센 문우람 | 넥센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이 목동구장에서 맞붙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 이후 정규시즌 첫 대결이었다. ‘리턴 매치’ 답게 경기가 팽팽했다. 매서운 공격력과 빛나는 수비가 맞부딪혔다.

넥센이 1-2로 뒤진 2회초, 1사 만루 대량실점 위기에서 유격수 김하성이 박해민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도 맞불을 놓았다. 3-3이던 4회 1사 만루에서 김지수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6-4-3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3-3으로 맞선 5회초 넥센 중견수 이택근은 1사 1·3루에서 박석민의 안타성 타구를 건져냈다. 3루주자에게 홈을 허용했지만 대량실점을 막는 호수비였다.

팽팽한 흐름을 깨뜨린 것은 6회말 넥센의 ‘대타 작전’ 2개였다. 삼성 신용운이 연속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허용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하성을 삼진으로 잡아낸 것까지는 성공이었다.

앞서 3이닝 연속 병살타로 흐름이 끊긴 넥센 벤치가 움직였다. 8번타자 포수 박동원 대신 들어선 왼손 문우람이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대타 고종욱이 심창민의 몸쪽 꽉찬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쐐기 3점홈런을 터뜨렸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 선수들이 잘 해결해줬다”고 말했지만 선택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고종욱-문우람 순서가 아니라 문우람-고종욱 순서의 연속 대타 작전에 대해 염 감독은 “만약 상대가 심창민을 내리고 좌완을 올렸을 때의 대비였다. 문우람이 왼손 상대로 조금 더 나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순서가 열쇠가 됐다. 문우람은 “원래 9번 대타를 준비 중이었는데, 더 중요한 때 나가게 됐다. 믿음에 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홈런을 때린 고종욱은 “앞서 적시타가 나와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앞서 신용운의 부진이 문제였고, 물론 결과론이지만 삼성 배터리의 선택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문우람은 심창민의 슬라이더 2개에 모두 헛스윙을 했는데, 커브를 던지다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고종욱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았지만 슬라이더가 조금 덜 빠졌고 이게 홈런이 됐다. 고종욱은 “앞서 빠른 공에 스윙을 해서 더 앞에서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8회 1점홈런을 추가했다. 넥센이 9-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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