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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5월 맞은 타이거 우즈, “린지 본과의 결별, 나를 더 힘들게 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에겐 참 잔인한 5월이다.

우즈가 연인이었던 스키스타 린지 본(31·미국)과 헤어진 뒤의 힘든 심경을 털어놓았다. 우즈는 6일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주 명백히, 내겐 큰 아픔이다”고 한 뒤 말을 이어갔다.

“힘들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사실 이 시기는 내게 정말, 정말 힘든 때다.”

타이거 우즈가 6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잠시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지난 4일(현지시간 일요일)은 그의 아버지 얼 우즈가 사망한지 9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우즈가 인터뷰에 나선 이 날은 9년 전 장례식을 치른 날이다. 얼 우즈는 타이거 우즈에게 아버지 이상이었다. 그가 골프황제가 되도록 키워준 후견인이자, 코치이자, 최고의 친구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우즈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지난 3일은 내게 너무 잔인한 시기다”면서 “그리고 일요일에 발생한 그 일은 아픔을 더했다”고 말했다. 하필 아버지가 세상을 뜬 그날, 연인 린지 본과의 결별소식을 웹사이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야 했기에 괴로움이 더 컸다.

유명인이기에 겪어야 하는 불편함도 더해지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 등은 ‘우즈의 다음 여자친구는 누구일까’라는 타이틀을 걸고 투표를 받고 있다. 전 부인 엘렌 노데그렌(스웨덴)과의 재결합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즈의 결별 소식을 전하던 한 미국 언론은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여자친구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헤어진 직후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우즈는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고 썼다. 이 모든 게 우즈에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우즈는 대회 전망에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연습 라운드는 좋았다. 매 라운드 67타 또는 그보다 더 낮은 스코어를 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쇼트 게임이 정말 좋아졌고, 스윙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8일 오전 2시 49분 마르틴 카이머(독일), 애덤 스콧(호주)과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

2011년 챔피언 최경주(45·SK텔레콤)는 그보다 앞서 2시 38분 필 미켈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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