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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속인 죄, 파퀴아오 법정싸움 직면

‘세기의 대결’에서 패배한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가 또다른 싸움에 직면했다. 법정 소송이다.

AP 통신 등 미국언론들은 6일 파퀴아오가 그의 프로모터사 톱 랭크, 매니저 마이클 콘츠 등과 함께 라스베이거스 시민 2명에게 고소당했다고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스테파네 바넬 등은 파퀴아오가 경기 전 네바다 체육위원회가 실시하는 사전 조사에서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을 통보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100달러 짜리 유료방송을 시청한 복싱팬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파퀴아오가 부상을 속인 혐의로 성난 팬들에 의해 소송에 직면했다. 지난 3일 경기후 인터뷰에 나선 파퀴아오. 사진/게티이미지 멀티비츠

파퀴아오는 지난 3일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3주 전 훈련을 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껴 경기를 미루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상태가 좋아져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파퀴아오 측은 그가 최소 9개월에서 1년의 회복기간을 요하는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6일 공식 발표했다.

논점은 왜 파퀴아오가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의 부상 여부를 묻는 질문서에 ‘NO’라고 체크했는가다. 파퀴아오는 경기를 앞두고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 측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질문해 허락을 받았다. USADA 관계자는 “우린 MRI 등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다. 이 문제는 도핑 문제가 아니고, 왜 그들이 사전 질문서에 제대로 부상여부를 알리지 않았는가 문제다. 부상을 상대에게 알리지 않으려는 것과 네바다주의 룰을 따르지 않으려는 것 둘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결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허락하지 않아 진통제 주사를 맞지 못하고 경기에 나섰다. USADA는 이번 대전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는 제3자였기 때문이다.

실망스런 경기내용에 팬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메이웨더 측은 재대결 가능성도 언급했으나 파퀴아오의 수술 결정으로 성사되기 어렵게 됐다. 대신 성난 팬들이 제기하는 소송 등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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