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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퇴출에 김성근이 답한 한 마디 “못 쳤잖아”

“못 쳤잖아.”

6일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선수 나이저 모건을 두고 한 김성근 감독의 뼈 있는 한 마디다.

한화는 이날 대전 KT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모건을 웨이버 공시했다. 웨이버 공시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의 방출이다. 지난달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단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던 모건은 결국 이렇게 짐을 싸게 됐다.

사실 모건이 퇴출될 것이라는 예상은 일찌감치 나오고 있었다. 앞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 감독의 스타일에 맞추지 못해 이상한 기류에 휩싸였다. 시즌에 들어와서는 팀이 지고 있는데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T 세리머니’를 하는 등 프로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모건을 퇴출한 이유가 태도가 아닌 실력이라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김 감독은 “갈 사람은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운을 뗀 뒤 “모건은 태도가 아닌 실력이 문제다. 태도는 1군에 올라오면서 넘어간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방망이도 못 치고 어깨도 약했다. 특히 낮은 변화구에 너무 많은 약점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팀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인만큼 실력이 부족하면 더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김 감독은 “어차피 더 데리고 있어봤자 팀도, 선수도 손해다. 차라리 빨리 놔줘서 선수도 다른 팀을 찾고 우리도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게 좋지 않나”고 말했다.

모건이 떠나게 되면서 한화는 하루 빨리 외국인 타자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다만 이미 모건의 방출이 예상된 만큼 한화도 그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세워놨다.

김 감독은 “후보군은 이미 다 있다. 스카우트 팀이 지금 미국에 가 있으니 조만간 소식이 오지 않겠나”라며 “포지션은 외야”라고 말했다. 이어 교타자와 장거리 타자 중 어떤 스타일이 낫냐는 질문에는 “상관없다. 실력만 있다면 어떤 스타일이든 상관없다”며 “팀에 합류하기까지는 한참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모건 없이도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해오며 선전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한화에 날개를 달아줘 더 비상하게 할 수 있을까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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