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毛심기 열풍 “우린 노노족”

50세이상 장년층들 더 젊게 살기 원해

수술 매년 증가세… 자녀가 효도 선물 하기도

‘100세 시대’에 황혼을 맞은 장년 층도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조금이라도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픈 마음은 장년 층도 예외가 아니다. 자신을 가꾸는 데 노력과 관심을 아끼지 않는 중장년 세대를 일컫는 이른바 ‘노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노노족이란 영문자 ‘NO’와 한자어 ‘老’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나이가 들어서도 젊게 살기를 원하는 세대를 뜻한다.

하지만 이들이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탈모다.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머리 숱은 자연 줄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적게는 한두 살부터 많게는 대여섯 살까지 나이가 더 들어 보이게 된다.

장년 층의 경우 탈모를 방치해 증상이 심한 환자는 모발이식수술과 같은 직접적인 치료법을 선호한다. 약물치료는 발모 효과보다는 탈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개념으로, 증상이 심해진 경우 큰 개선 효과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모발이식수술은 후두부 모발을 직접 증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치료 시기를 놓친 장년층도 탈모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탈모치료 특화 병원인 루트모발이식클리닉에서 지난해 모발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500명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17.4%(87명)가 50세 이상 장년 층 환자였고, 60세 이상 고령 층 환자도 7.0%(35명)를 차지했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윤주 대표원장은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환자 가운데 대다수는 외모에 민감한 20~30대 젊은 탈모 환자들이지만, 50대 이상 장년 층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며 “장년 층은 특히 수술 후 만족도가 젊은 층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수술’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장년 층의 경우 모발이식을 꺼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이식이 가능해졌다. 수술로 인한 흉터나 통증, 출혈에 대한 걱정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모발이식수술은 국소마취만을 통해서도 진행이 가능하고, 수술 후 바로 일상 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환자의 부담이 적은 수술로 꼽힌다. 비용도 과거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으로 형성돼 수술에 대한 문턱을 크게 낮췄다.

탈모 치료를 위해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장년 층이 늘면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효도 선물로 모발이식수술을 제안하기도 한다. 이는 피부과 치료나 성형수술 등 좀 더 외모를 젊게 가꿀 수 있는 의료적 혜택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이학규 대표원장은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어버이날 등을 맞아 자녀들이 함께 상담을 받고 효도 선물로 수술을 예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탈모로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생활에 활력을 얻고 싶은 부모를 둔 자녀라면 모발이식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법을 권해 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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