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골잡이 이동국(36)이 ‘전파 낭비’에 대한 SNS 발언을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에서 4-1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믹스트존에서 “나도 모든 스포츠를 즐기는데 똑같은 경기를 5군데 채널에서 보고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린이날 축구 보고 싶은 어린이들은 어떡하라고”라는 글과 함께 프로야구 한화와 KT 경기 중계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5개 채널이 모두 한화와 KT경기를 중계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이동국은 ‘축구 보고 싶어요’ ‘전파 낭비’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전파낭비’라는 표현을 놓고 논란이 일어 야구팬과 축구팬이 언쟁을 하는 등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동국은 이에 대해 “어린이날에 축구를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 똑같은 경기를 중복 중계한다는 것은 그렇지 않냐”면서 “이 문제가 이슈가 됐다는데 잘못된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소신껏 SNS에 썼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방송에서 축구 중계가 잘 되지 않는 현실을 바꾸도록 축구계와 방송계에서 머리를 맞대길 바랐다. 그는 “광고 문제 때문에 축구 중계가 잘 안된다는데 그렇다면 경기 중간에 광고를 넣든지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동국은 ACL 16강에 올라 베이징 궈안과 맞붙게 된 데 대해 “토너먼트는 한 골 한 골이 중요하고 실점을 안 하는게 중요하다”면서 “베이징에선 데얀이 가장 위협적이지만 우리 수비수들이 더 훌륭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에두와 투톱으로 나선 것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면서 “상대편에 위협을 주는 만큼 앞으로 기대된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