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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레그킥 고수, 결국 100마일 뚫고 2루타

강정호. 사진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강정호(28·피츠버그)의 레그킥이 100마일 광속구를 눌렀다. 강정호가 맞붙고 싶었던 상대로 점찍었던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다.

강정호는 7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 0-3으로 뒤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프먼과 이틀 연속 상대했다. 초구를 잘 골라낸 강정호는 채프먼과 팽팽한 볼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전날 6구 모두 강속구로 승부했던 채프먼이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며 강정호와 신중한 승부를 벌였다.

강정호는 풀카운트에서 100마일짜리 강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때려 유격수 왼쪽을 스치는 안타를 만들었고, 공이 유격수 글러브 스치고 흐르는 틈을 타 2루까지 내달려 2루타로 만들어냈다.

강정호 레그킥의 승리였다. 강정호는 힘있는 강속구 투수 채프먼과의 승부에서 평소 2스트라이크 이후 레그 킥을 멈추는 것과 달리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레그킥을 고수했다. 채프먼의 강속구에 힘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공을 맞히겠다고 레그킥을 하지 않으면 때리더라도 힘없는 타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정호의 레그킥이 이겼다. 강정호가 때린 강한 타구가 내야를 뚫었고, 강정호의 주루센스가 더해지면 2루타로 이어졌다.

이날 6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 행운의 내야 안타와 함께 이날 피츠버그 타선의 유일한 멀티 히트 타자가 됐다. 5회 2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2할8푼9리로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타선 부진에 빠져있는 피츠버그는 이날 역시 빈공에 그친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강정호의 안타 2개를 빼면 팀 전체 안타가 겨우 5개였다. 피츠버그는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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