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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특별 인터뷰] 슈퍼주니어 “스경이와 함께 태어나 한류킹으로 컸지요”

“와 ,벌써 10년이 됐나요? 앞으로 20년, 30년 때에도 만났으면 해요. 누가 더 오래 가는 지 겨뤄도 보고 싶고요.(웃음)”(은혁)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 2005년 데뷔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들은 2005년 창간한 스포츠경향과 기념 주년을 같이 매긴다.

남다른 인연으로 창간 때마다 축하 인사와 덕담을 건네온 이들을 10주년을 맞아 다시 만났다.

이특과 은혁, 예성이 스포츠경향 과거 신문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이선명 인턴기자

슈퍼주니어는 최근 팀 활동을 끝내고 전방위에서 개별 활동기에 한창인 만큼, 국내에 있는 멤버 중 3명이 따로 뭉쳐 스포츠경향과 재회했다. 지난 4일 2년간의 군대체복무를 끝내고 활동 재개를 앞두고 있는 멤버 예성을 비롯해, 팀의 리더 이특과 은혁이 시간을 쪼갰다.

팀의 향방을 놓고 걱정하던 신인이었던 슈퍼주니어는 그 사이 한국 가요계에서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4년 연속 최다 음반 판매 가수를 차지하는 등 톱스타로 우뚝 섰다.

외부로는 세계 각국에서 한류를 퍼뜨리는 최고 인기 한류 그룹인 이른바 ‘한류킹’으로 성장했다. K팝 가수 최초로 월드투어 관객 100만 기록을 돌파했던 슈퍼주니어는 14일 현재 174만명대의 월드투어 관객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트위터 최다 팔로어 순위에서도 슈퍼주니어는 독보적이다. 468만명을 기록하며 한국인을 통틀어 1위의 영광을 안은 최시원을 비롯해, 예성, 이특, 동해 등이 톱10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는 중이다.

13일 서울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이특은 “그 때 신문이에요?”라며 눈을 커다랗게 뜬다. 이특은 “역시 저희들의 모습, ‘때깔’이 좋아졌네요”하며 크게 웃는다. 예성은 신기하다는 듯 연신 휴대폰으로 수년전 신문을 촬영했다.

이특과 은혁, 예성이 스포츠경향 과거 신문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이선명 인턴기자

지난 2006년11월25일자(슈퍼주니어의 유닛 KRY 관련 인터뷰), 2007년10월24일자(정규 2집 인터뷰), 2014년8월29일자(정규 7집 기자 간담회) 신문을 보면서 멤버들은 그때를 또렷이 떠올렸다. 미주알고주알, 흥미로운 이야기가 연이어 샘솟았다.

슈퍼주니어의 발라드 유닛 ‘KRY’(케이알와이)의 출범을 다룬 ‘해체냐고요? 별동부대죠!’(2006년 11월25일자) 제하 기사 속 “이동할 때 일렬번호 안 외쳐서 좋아요”라는 인터뷰 내용을 보고 멤버들은 특히 박장대소했다. 데뷔 시절 이들은 혹시 멤버를 놓아두고 다닐까봐 꼭 순번을 외친 뒤 차량에 오르곤 했던 이들이다.

13인조여서 대형 그룹으로 큰 버스를 타고 다니던 슈퍼주니어의 멤버 예성과 규현, 려욱은 2006년 가요계에서는 없던 ‘유닛’을 처음 소개하면서 당시 인터뷰에 나선 바 있다. 따지고 보면 국내 가요계에 ‘유닛’문화를 만든 것도 슈퍼주니어가 최초였다.

“전에 없던 유닛이 나온다니까 ‘팀이 혹시 해체된 것 아니냐’는 질문을 연이어 받아야 했죠. 유닛 개념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했고요. 당시 신문도 한국 첫 유닛을 놓고 ‘해체가 아니고 별동부대’라고 자세히 설명을 곁들이고 있잖아요?(웃음)”(예성)

2007년 10월24일자 2집 인터뷰 기사에는 몰려든 팬들의 성화로 서울 청담동 숙소에서 쫓겨난 일화가 언급돼 있다. 이특은 “당시 쫓겨나서 새롭게 옮겨간 서울 건대 인근 숙소에서 지금도 쭉 살고 있다”고 말했다.

CD외에 테이프 형식으로 나왔던 자신들의 1집, 처음에는 ‘주니어’였다가 다재다능한 끼 때문에 ‘슈퍼주니어’로 이름이 바뀐 이야기 등 재미난 일화도 촘촘히 소개됐다.

희로애락…. 10년 사이 많은 일이 있었다.

“위기도 있었고, 기쁜 일, 슬픈 일도 있었죠. 멤버들의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 사고도 있었고, 대만에서는 121주 연속으로 1위도 해봤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 공연을 개최해달라고 플래시몹도 열렸고요. 위기 다음에는 어김없이 기회가 왔고, 그 모든 과정이 이렇게 오늘의 저희를 만든 것이고요.”(이특)

치고 받고 싸운 적도 있다고 한다.

“기자분들도 편집국에서 많이 싸우지 않나요?(웃음) 저는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일 테고요. 미운정, 고운정 다 들면 똘똘 뭉치게 되는 것이고요.”(은혁)

달라진 것은 많다. 예성은 “외국인 팬을 한 명만 봐도 너무 신기해서 우리끼리 막 이야길 주고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세계 곳곳의 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팀의 운명에 대해 고민하던 신인 때와 달리, 철옹성 같은 팬덤을 구성한 것도 지난 10년간 두텁게 쌓아 올린 일이다.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우린 슈퍼주니~어에요”라는 독특한 응원구호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간편해지고 빨라지고, 쉬워지는 시대에, 전통과 권위, 명예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스포츠경향은) 늘 이렇게 저희를 직접 만나 이야길 듣고, 저희로 하여금 더 솔직한 이야길 털어놓게 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해주었기에 특히 그 느낌이 다릅니다. 세월의 내공도 무시 못할 터이고요.”(이특)

은혁은 “20주년, 30주년도 이렇게 함께 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특은 “20주년때면 저희들한테 주니어(2세)가 생겼을 것같다”며 웃었다.

30주년 때의 만남에서 나올 기사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설 수 있을까? 이특이 진지한 표정으로 쉼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런 내용 어때요? ‘이들의 끝은 어디인가? 데뷔 30주년인데도 여전히 전세계를 다니며 투어를 벌이고 있는 슈퍼주니어, 결혼을 했음에도 언제나 각종 리서치에서 만나보고 싶은 남성그룹 1위로 당당히 꼽히는 이들, 음악, 방송, 연기 등 각종 영역에서 30년간 한결같이 인기를 누리는 슈퍼주니어, 이들은 눈감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하하. 이렇게요. 그때에는 꼭 이런 내용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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