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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한 번 받아보고 싶다" 갈수록 샘솟는 유한준의 파워

넥센을 상징하는 타자는 누가 뭐래도 박병호(29)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넥센 타선을 이끌고 있는 선수는 박병호가 아닌 유한준(34)이다. 보통 일정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좋았던 페이스라도 조금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유한준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힘이 더 솟아나고 있다.

끝을 모르고 페이스가 치솟고 있는 유한준이 마침내 ‘타율 4할’로 올라섰다. 그것도 ‘규정타석’ 4할이다.

유한준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LG와 경기에 5번·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9푼8리를 기록하고 있었던 유한준은 타율이 4할4리까지 올라가며 타율 1위를 공고하게 지켰다.

넥센 유한준.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1회 무사 만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난 유한준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4-4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감을 잡았다. 6회 고의4구나 다름없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잠시 쉬어간 유한준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려내 4경기 연속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유한준의 타격 페이스는 놀랍기만 하다. 3~4월 21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의 맹타를 휘두른 유한준은 5월 17경기에서 타율 4할2푼2리로 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구장 편식도 없다. 유일하게 잠실에서만 2할7푼3리로 2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구장에서는 모두 3할 이상을 치고 있다. 요일별 타율, 굳단별 타율 역시 모두 3할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전체 기록에서도 유한준의 이름은 대부분이 상위권에 올라있다. 타율과 장타율(0.787), 총루타수(107)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득점과 최다안타에서도 5위권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대단한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한준이지만, 정작 지금의 성적은 의미가 없다며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고 있다. 유한준은 “시즌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지금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았는데 지금의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타석에서 편안하게 임하는게 좋은 성적이 나는 비결인 것 같다. 예전에는 불리하거나 긴박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이 되곤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심호흡을 한 번 하는 등 경험이 쌓이면서 긴장도 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올 시즌 최종 목표로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한준은 “그 동안 골든글러브를 받는 선수들을 보면 너무 부러웠다”며 “그 동안 골든글러브 후보에 2번 올랐다. 올 시즌은 기록보다는 골든글러브를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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