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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그럼에도 염경엽이 김영민을 신경쓰는 이유는?

“김영민이 만들어져야 내가 생각하는 관리야구를 할 수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영민(27)에게 여전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김영민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승3패 6홀드 방어율 5.88에 그치고 있다.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을 내줬으며, 피안타율이 2할8푼8리로 높다. 지난 21일 목동 LG전에서도 최경철에게 결승 적시타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 김영민. 이석우 기자

염 감독은 22일 목동구장에서 “김영민이 구위는 확실히 많이 올라왔다. 제구도 예전처럼 어이없는 볼넷은 내주지 않고 있다”며 김영민이 전보다 성장을 했음을 인정했다. “구위도 그렇고 필승조에 가장 근접해있기에 (부진해도) 계속해서 쓰고 있다”고도 했다.

넥센은 지난해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필승조를 발판으로 선발진이 불안했음에도 어떻게든 리드만 잡으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하면서 필승조의 한 자리가 비게됐다. 염 감독이 한현희의 빈 자리를 채울 카드로 주목한 것이 바로 김영민이다. 조상우 못지 않게 빠른 직구를 자랑하는 김영민이 제대로만 자리를 잡아둔다면 넥센 필승조는 지난해보다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김영민을 과거 한현희가 그랬던 것처럼 조상우와 손승락을 잇는 가교 역할이 아닌, 급박한 상황에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김영민이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게끔 만들려는 염 감독의 의도가 숨어있다. 염 감독은 “조상우와 손승락 중간에 끼여서 등판할 때는 부각이 안 된다. 자꾸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이 이겨내야 그만큼 성장도 할 수 있다”며 “이겨냈으면 좋겠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 많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김영민이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넥센도 경기 후반 박빙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패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리고 조상우에게 걸리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염 감독은 “김영민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조상우도 무리를 안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관리야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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