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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블’ 향해 쾌속 질주하는 전북의 비결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시즌 전 예상대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사상 첫 꿈의 ‘트레블’(3관왕) 달성을 위한 발판을 쌓아가며 전진하고 있다. 상대의 견제와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서도 무한질주를 펼치는 전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걸까.

전북은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에두의 결승골을 앞세워 베이징 궈안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준우승을 달성한 2011년 이후 4년 만에 ACL 8강에 올랐다.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전북은 FA컵에서도 16강까지 올라있어 사상 처음 세 개 대회 트로피를 모두 품겠다는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중이다.

전북 현대 에두(오른쪽)가 26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이동국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 | 김기남 기자

전북은 시즌 시작 전부터 확실한 ‘1강’으로 꼽혔지만 3개 대회 모두 순항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전북은 탄탄한 선수층과 조직력, 경기를 치르면서 쌓이는 자신감이 조화를 이루면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 뒤 에두와 에닝요라는 막강한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미드필더에는 문상윤·이호, 수비에서는 김형일과 조성환 등 포지션 별로 선수 보강이 잘 됐다. 지난 시즌 뒤 군에 입대한 이승기와 일본으로 떠난 김남일 등의 공백을 새로운 선수들이 잘 메웠다. 베테랑 이동국이 변함없이 팀을 잘 이끌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는 가운데 국가대표 이재성이 급성장하면서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백업 선수들의 기량과 자원도 좋아 전북의 ‘더블 스쿼드’는 빡빡한 경기 일정 속에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새로운 선수가 많이 합류하면서 조직력의 우려가 있었으나 최강희 감독의 조련 속에 빠르게 팀워크를 찾고 짜임새있는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허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화려한 ‘닥공’(닥치고 공격)은 여전하다. 새로 영입된 에두는 리그 득점 1위(7골)를 질주하며 위력을 떨치고 있고 이동국·레오나르도·에닝요·한교원 등이 함께 버티는 공격진의 파괴력은 압도적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인 안정된 수비력은 전북의 질주에 날개를 달아줬다. 포백 수비진의 호흡과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이 어우러진 수비진은 철통같다. 이런 선수들을 믿음으로 이끌며 하나로 뭉치게 하는 최강희 감독의 팀 장악과 리더십은 밑바닥에서 전북을 지탱하는 원동력이다.

승리가 계속되면서 얻는 자신감과 조직력의 상승은 심리적으로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다. 에두는 베이징전을 마친 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워크가 더욱 튼튼해지고,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더 커지고 있다. 팀 전체가 공격과 수비를 함께 하면서 공수가 단단해지고 있다. 공격수는 수비를 믿고, 수비수는 공격을 믿고 있다”고 팀의 질주 배경을 말했다.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김형일도 “포백 수비수 4명이 하는 수비가 아니라 11명 전원이 함께 하는 수비를 펼치니 수비가 더욱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시설과 팀 분위기, 선수 구성 등 모든 게 완벽한 팀에서 뛰고 있어 전북에서의 생활이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5월까지 리그 상위권, ACL 8강 진출하겠다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앞으로 더 조직력을 끌어올리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트레블’에 대한 욕심과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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