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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언, 엔트리 아웃…한화, 초비상

한화 이글스 제공

‘마리한화’에 초비상이 걸렸다.

김경언(33·한화)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약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7일 대전 KIA전에 앞서 김경언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전날 경기 중 다친 종아리 부상 때문이다.

김경언은 26일 대전 KIA전에서 1회 상대 선발 임준혁의 초구 직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았다. 맞은 직후 교체된 뒤 심각하지 않은 타박상으로 전해졌으나 검진 결과 근육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복에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상태가 좋지 않다. (회복까지) 한 달은 걸릴 것 같다”며 “타격도 잘 하고 있었지만 좌익수와 우익수, 1루 수비까지 모두 되는 선수다. 활용도가 높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4~5일 정도는 집에서 따로 쉰 뒤 치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인사를 하러 찾아온 김경언에게 “그동안 바빴으니 푹 쉬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마지막 인사에서 그동안 김경언의 활약을 읽을 수 있다.

김경언은 개막 이후 한화 돌풍의 핵심이었다. 26일까지 한화의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2리 8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4할3푼7리, 장타율은 5할6푼2리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3년간 총액 8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한화에 잔류한 뒤 FA 몸값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져있을 때는 톱타자를 맡아 이용규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뤘고 최근에는 3번 타자를 맡아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김경언의 공백은 한화의 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타자 제이크 폭스와 4번 타자 김태균마저 빠져있는 상태다.

폭스는 지난 23일 수원 KT전에서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해 베이스를 밟다가 왼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24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입단한 뒤 4경기 만에 부상을 당해 최소 4주, 길면 6주까지 뛸 수 없게 됐다.

김태균도 왼 허벅지 근육통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1군 엔트리에는 남아있지만 선발 출전하지 못하고 경기 중 대타로 투입되며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은 90% 정도 회복됐다고 보고받았다. 지금까지 기다린 것이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더 기다릴 계획이다. 일주일 정도면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3위까지 올라섰던 한화는 24일 KT전과 26일 KIA전에서 큰 점수 차로 지면서 2연패를 당했다. 26일까지 23승23패를 기록, 승률 5할을 지키는 것도 급해졌다.

적어도 김태균이 돌아오기까지 앞으로 최소 일주일이 전반기 프로야구 최고 화제인 한화 돌풍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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