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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화제]동료를 위해 단체 삭발한 클리블랜드 선수들

메이저리그에서 동료를 위해 팀원들이 단체 삭발을 한 이야기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28일 전한 바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은 최근 단체로 삭발을 감행했다. 보통 삭발을 하는 경우는 팀 분위기가 좋지 않거나 부진에 빠졌을 경우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사연이 조금 달랐다.

아빌레스를 위해 삭발을 한 클리블랜드 선수들. MLB닷컴 영상 캡쳐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먼저 머리를 민 것은 내야수 마이크 아빌레스(34)였다. 아빌레스는 지난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 도중 4살난 어린 딸 아드리아나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백혈병도 암의 한 종류이다보니 아드리아나는 자연스레 항암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그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 아빌레스는 어린 딸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이상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이 먼저 삭발을 해 딸에게 보여줬다.

MLB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아드리아나는 아빠의 삭발한 모습을 보고 웃었다고 했다. 한편 아빌레스의 사정을 알게 된 클리블랜드의 동료들은 아빌레스와 그의 딸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단체로 삭발을 감행했다.

선수들만 삭발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의 투수코치인 미키 캘러웨이 또한 최근 삭발을 해 아빌레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줬다. 캘러웨이는 “나도 딸 두 명을 둔 아빠다. 아빌레스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빌레스는 “딸이 ‘아빠 머리가 멋있다’고 하길래 ‘아빠 친구들도 다 나처럼 깎았다’고 애기해줬다”며 “(딸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왜 삭발을 했는지 지금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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