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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NL 신인왕 4위…이에 화답하듯 136m 대형 3점홈런 폭발

강정호(28·피츠버그)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이 확실히 달라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9일 강정호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4위로 평가했고, 강정호는 이에 화답하듯 이날 시즌 3호 홈런을 136m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강정호는 29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2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샌디에이고 선발 이안 케네디의 초구 82마일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펫코 파크 좌중간 관중석으로 떨어뜨렸다. 비거리가 136m로 측정될 정도로 대형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국내에서 뛰는 동안 135m짜리 홈런 2개를 기록했을 뿐 140m짜리는 한 번도 없었다. 강정호 커리어 최장거리 홈런일 수도 있다.

강정호의 홈런은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전 2호 홈런 이후 17일 만에 터졌다. 강정호의 선제 3점홈런은 결승홈런이 됐고, 피츠버그는 샌디에이고에 11-5로 이기고 7연승을 이어갔다. 5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강정호의 타율은 0.308로 조금 낮아졌지만 타점은 17개로 늘었다.

강정호가 샌디에이고전에서 3점 홈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SI는 이날 내셔널리그 신인왕들의 현재 순위를 평가한 기사에서 강정호를 전체 4위에 위치시켰다. 1위는 LA 다저스의 작 피더슨, 2위는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 3위는 다저스의 알렉스 게레로다. 강정호는 바로 뒤에서 이들을 추격하는 중이다.

피더슨의 강점은 홈런. 올시즌 벌써 12개의 홈런을 때렸다. 브라이언트는 홈런이 7개지만 타점이 31개로 매우 많다. 게레로는 3할1푼의 타율에 9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정호는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이 3할8리로 높다. 홈런(3개)과 타점(17개)에서도 경쟁자들을 추격 중이다. 내야수로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SI는 강정호에 대해 ‘피츠버그의 왼쪽 내야수들, 조디 머서와 조시 해리슨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강정호가 이들의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며 ‘출전기회가 많아지면서 유격수와 3루수 수비 역시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SI는 특히 강정호의 팀 승리 공헌도에 큰 의미를 뒀다. SI는 ‘29일 경기 전까지 강정호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도에서 피츠버그 타선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팀 내 스타인 앤드류 매커친, 스탈링 마르테 등에 비해 10여경기 더 적게 출전했음에도 강정호가 더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실제 강정호의 WAR은 1.5로 평가됐고, 이는 대체선수에 비해 팀에 1.5승을 더 안겨주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매커친의 WAR은 1.4로 강정호의 뒤를 잇는다. 팀 내 최고 WAR은 선발 투수 AJ 버넷으로 2.5를 기록 중이다.

강정호가 보여준 이날 결승 스리런은 강정호가 피츠버그 승리의 일등 공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홈런이었다.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이제 주전 자리를 다투는 선수가 아니라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부쩍 높아졌다. SI 외에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강정호를 이치로에 비교하며 ‘현재 팀 내 최고 타자’라고 평가했고 트립라이브는 ‘강정호가 없었다면 피츠버그가 지금 어디쯤 있을까’라고 평가했다. SB네이션은 ‘강정호가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올스타에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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