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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첫 항해 앞둔 슈틸리케호, 새 얼굴은 누구?

한국축구의 ‘선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러시아로 향하는 첫 항해를 앞두고 새 선원을 찾고 있다. 27년 만의 아시안컵 준우승에 힘을 보탰던 해외파들이 대거 이탈해 전력 공백이 발생한 탓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6월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에 뽑힐 선수들은 태국 방콕에서 열릴 미얀마전에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평가전도 치른다. “대표팀 문턱은 높아야 한다”고 말해왔던 슈틸리케 감독도 이번에는 최소 5명의 새로운 선수를 발탁할 전망이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등 4명이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공백이 불가피하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프로축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염기훈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는 왼발의 마법사로 불리는 염기훈(수원)이다. 처진 골잡이인 구자철 혹은 측면 날개 김보경의 대안으로 손꼽히는 그는 올해 K리그 11경기를 뛰면서 6골(2위)·6도움(1위)을 기록했다. FA컵(2도움)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2골·5도움)까지 합친다면 공격포인트만 무려 21개에 달한다. 개막한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랍기만 하다. 특히 염기훈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세트피스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의 밀집수비를 효과적으로 무너뜨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골잡이 지동원의 빈 자리에는 세 명의 선수가 후보로 거론된다. 강수일(제주)과 김승대(포항), 양동현(울산)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강수일은 올해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에 물 오른 골 결정력이 맞물리면서 11경기에서 5골(5위)을 넣었다. 오프사이드를 깨뜨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김승대도 부상 속에 4골(9경기·9위)을 기록했고, 장신 골잡이 양동현은 11경기에서 5골(4위)을 터뜨리며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세웠다.

기성용과 박주호가 맡았던 미드필더도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마찬가지다. 중원이라면 공·수를 가리지 않고 소화가 가능한 임선영(광주)과 올해 포항에서 이명주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운 손준호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울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하성민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경쟁 구도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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