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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주 씨제스컬쳐 대표, "작품이 원하는 배우 NO!, 배우가 원하는 작품 OK!"

배우의 입장에서 작품을 선택한다. 배우를 중심에 놓고 먼저 생각한다. 모든 것을 결정하기 전에 배우를 우선시한다. 대표라는 직함보다는 자신을 매니저라고 소개했다. 수수한 옷차림은 옆집 형 같았다. 창업 5년 만에 국내 엔터테인먼트 강자로 부상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38) 얘기다.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사진 씨제스컬쳐 제공

백창주 대표는 뮤지컬 <데스노트>를 제작하면서도 배우의 의견을 먼저 들었다. 소속사 가수 겸 배우인 JYJ 김준수가 먼저 제안했다. 그는 두말없이 제작에 나섰다. 배우가 원하면 한다는 경영철학이 이번에도 작동했다. 김준수와 함께 국내 최고의 배우를 캐스팅하며 뮤지컬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4월 29일 1차 티켓 오픈 당시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데스노트>는 2차 티켓 오픈 역시 약 25,000장 전량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까지 오픈된 티켓은 약 60,000장으로 총 공연 회차의 약 70%이며 전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백 대표는 “51회차 전석 매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뮤지컬 사상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스노트>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뮤지컬 제작자로서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계속 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기존 뮤지컬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과 홍보에 집중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홍광호와 김준수에게 집중된 관심을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 배우에게도 가도록 했다. 기자회견과 쇼케이스에 다섯 배우가 모두 나온다든가, 각각 배우의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했다. 배우와 팬들 모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기에 기존에는 없었던 전시회를 마련한 점 또한 신선한 방법이었다. 그는 “뮤지컬은 그동안 갇혀 있었다. 이제는 엔터테인먼트의 한 분야다. 유명 가수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코스라는 인식이 있는 분야다. 뮤지컬 <드라큘라> <모짜르트>를 하면서 ‘틀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정된 인식의 틀을 깨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씨제스는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도 제작한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가고 있다. 소속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제작에 나섰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새로운 자본이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이 커진다. 경쟁도 당연히 치열해진다. 그러면서 시장은 변화하고 배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씨제스컬쳐는 뮤지컬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창주 대표는 2009년 JYJ와 함께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당시는 살기위해서 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있는 JYJ와 함께 유럽, 남미시장을 개척했다. 도전의 연속이었다. JYJ는 더는 소속 연예인이 아니었다. 자식같고, 동생같다. 백 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복지다. 가족인 소속 연예인들의 복지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등이 씨제스에 둥지를 튼 이유이기도 하다. JYJ는 각자의 길을 개척하며 그 분야에서 최고로 거듭나고 있다. 김준수는 내년에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백 대표는 “평상시 준수는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다. 때묻지 않았다. 그러나 일적인 부분에서는 프로다. 열정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홍광호와 김준수이 호흡은 어떤가에 대한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기대해도 된다.”

백창주 대표는 짐짓 부끄러워하면서도 어조는 확신에 차있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 배우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가 있으면 연극을 제작한다. 뮤지컬을 하고 싶어하는 가수가 있으면 그를 위해 제작한다. 가수, 배우들이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게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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