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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나는 그라운드의 성추행범 하라

남미 최강을 가리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상대 선수를 성추행하는 희대의 반칙을 저지른 칠레 수비수 곤살로 하라(마인츠)가 징계를 받게 됐다.

남미축구연맹은 29일 하라가 반 스포츠적인 행동을 저질러 A매치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칠레축구협회에 7500달러(약 840만원)의 벌금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라는 30일 페루와의 대회 준결승과 이후 결승전 혹은 3~4위전에도 참가하지 못해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또 칠레의 경기 결과에 따라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도 1~2경기 출전하지 못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멀티비츠

하라가 성추행 반칙을 저지른 것은 지난 25일 우루과이와의 8강전이었다. 당초 하라는 피해자로 간주됐다. 후반 18분 상대 골잡이인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에게 왼손으로 뺨을 맞고 쓰러진 까닭이다. 주심은 곧바로 카바니에게 옐로카드를 꺼냈고, 경고 누적으로 쫓아냈다. 덕분에 칠레는 우루과이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 영상을 살펴보니 하라가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으로 카바니의 엉덩이 사이를 몰래 찌르며 자극하는 성추행 장면이 그대로 잡힌 것이다. 이후 하라는 당황한 카바니가 왼손으로 살짝 치는 순간 주먹에 맞은 것처럼 쓰러지는 할리우드 액션까지 했다. 칠레가 이번 대회 개최국이지만 남미축구연맹이 징계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성추행 반칙을 저지른 하라가 감내해야 하는 징계는 A매치 출전 정지가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소속팀인 마인츠의 크리스티안 하이델 단장이 그를 방출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이델 단장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라의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 단순히 찌르는 것 이상의 행동이었다”며 “연극배우처럼 행동한 하라의 모습에 더 화가난다. 그를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팀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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