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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따라해봐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 미 프로야구(MLB)에겐 고민이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 때면 모든 프로 스포츠리그가 그렇듯 MLB도 올스타전을 연다. MLB는 현재 올스타 출전 선수를 뽑는 팬투표가 한창이다.

2013년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벤트 게임 ‘퍼펙트 피처’에서 우승한 오승환 | 경향신문 자료사진

선수도 선수지만 올스타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도 중요하다. 올스타전은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행사가 느슨해지기 쉽다. 미 프로농구(NBA)는 화려한 덩크슛 콘테스트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왔다. 스킬스 챌린지(장애물 통과 드리블 뒤 슈팅)나 3점슛 대결도 볼거리 중 하나다.

미 프로하키(NHL)도 가장 빠른 스케이터 뽑기, 정확도 대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MLB가 내세울 만한 행사는 홈런 더비 정도다. 홈런은 힘 중심이다. 아기자기한 야구의 묘미를 홈런더비에선 맛볼 수 없다. 더구나 야구엔 타자만이 아니라 투수도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30일 한국 프로야구(KBO) 올스타전에 주목했다. 기사에 첨부된 영상에는 올스타전 이벤트에 나선 오승환이 나무 배트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이벤트 이름은 ‘퍼펙트 피처’. 나무 배트 일곱개를 배터박스 뒤쪽에 일렬로 놓는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 배트를 맞춰 쓰러뜨려야 한다. 시간제한도 있다. 30초 안에 10개의 공을 던져 최대한 많은 배트를 맞춰야 한다.

KBO는 2013년 올스타전에 퍼펙트 피처를 도입했다. 초대 우승자는 한신 타이거스의 오승환(당시 삼성)이었다. 오승환은 예선에서 3개, 결승에서 2개를 맞춰 1개만 성공한 오현택(두산)을 꺾고 우승했다.

KBO는 2014년 올스타전에선 한 단계 진화한 퍼펙트 피처를 선보였다. 제한시간은 60초로 예년보다 30초 더 줬다. 나무 배트도 10개로 전 해보다 3개가 늘어났다. 정중앙에는 빨간색 스페셜 배트를 놨다. 스페셜 배트를 맞추면 2점을 얻는다. LG 이동현이 8점을 얻어 우승했다.

USA투데이는 “(퍼펙트 피처는) 누가 더 정확하게 던지나를 겨루는 굉장히 원초적인 게임이다. MLB는 당장 이 게임을 도입해야 한다. 타자들에게는 휴식을 주자. 퍼펙트 피처는 일반 팬들과 선수들이 대결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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