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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변신 앞둔 이현승 “나의 장점은 피하지 않는 것”

두산 이현승.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마무리 투수로서 등판을 앞두고 있는 두산 이현승(32)은 아직 바뀐 보직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던 노경은이 부진해 대신 이현승이 임시 마무리 보직을 받게 됐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이현승은 “아직까지는 마음의 준비를 할 계기가 없더라”며 “막상 던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현승은 스프링캠프 당시에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으나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재활에 전념해야했다. 그리고 6월 1군에 복귀한 뒤에는 불펜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다 이제는 마무리 투수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현승은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구원 등판해 올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정식으로 마무리 투수가 된 후에는 아직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당초 선발을 꿈꿨던 이현승이지만 현재 보직을 받아들이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선발 투수로서 준비를 해오면서 갖췄던 것들을 불펜에서는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이현승은 “느린 커브나, 초구에 던질 수 있는 공들을 준비해왔는데 마지막 이닝에서 나올 때 던질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마무리로서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현승은 “내 장점은 피하지 않는 것이다. 심리적인 상태에서 볼을 준다던지 그런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아직 세이브 상황이 머릿 속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현승은 “중간에서 던질 때에는 투수가 뒤에 있어서 편히 던질 수 있었다”며 “뒤에 투수가 없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을텐데 그런걸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등판하면서 분명히 자신에게도 도움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현승은 “부담되겠지만 나에게는 좋은 기회”라며 “다시 뺏기지 않고 실력을 가지게 된다면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두산으로서는 이현승이 마무리 보직을 잘 소화한다면 더할나위 없다. 에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고 뒷문 문제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마운드가 더 상승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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