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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리우올림픽 ‘별들의 향연’

‘광주 U대회’ 3일 개막…손연재·베르니아에프 등 기량 뽐내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지구촌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경연 무대이기도 하지만 최고가 되려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도약의 발판이기도 하다.

1991년 셰필드 U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한 황영조, 1993년 버팔로 U대회에 국가대표로 나간 박찬호, 2001년 베이징 U 대회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야오밍(중국), 2005년 이즈미르 U 대회에서 흑인 최초로 수영 금메달을 딴 컬렌 존스(미국) 등은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발판 삼아 기량을 세계에 알렸고, 바로 다음 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거나 세계 최고 무대로 나간 주인공들이다.

오는 3일 개막하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신화를 꿈꾸는 선수들도 많다. 특히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작은 올림픽’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부담없이 기량을 점검하고 도약하려는 기대주들이 많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자극한다.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을 사흘 앞둔 30일 광주시 서구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단지가 각국 선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개인종합 세계랭킹 4위) 역시 그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리듬체조 세계랭킹 1위 마르가리타 마문과 3위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가 출전 신청을 번복했지만, 지난 4월 월드컵 동메달리스트 멜리치나 스타뉴타(벨라루스)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금메달리스트 안나 리잣디노바(우크라이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여전히 많아 손연재가 기량을 점검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남자 기계체조 세계랭킹 1위 올레그 베르니아에프(우크라이나)도 이번 대회를 통해 긴장감을 풀고, 내년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놓친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세계랭킹 3위 루오 잉-루오 유(중국)가 나서며, 사격 남자 공기소총 세계랭킹 1위 양 하오란(중국) 등도 광주 U대회를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구기종목 열기도 뜨겁다. 특히 2013 카잔 U대회에서 러시아에 농구 금메달을 내준 미국은 올해 미국대학농구(NCAA)에서 무패로 전미 랭킹 1위에 오른 뒤 64강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한 캔자스대 농구팀을 내보내 농구 종주국 자존심 되찾기에 나섰다. 캔자스대는 농구의 창시자 네이스미스 박사가 대학농구 프로그램을 만들고 최초로 대학 농구 코치로 일했던 미국 대학농구의 최고 명문팀이다. 캔자스대가 U대회 대표로 온다는 소식에 국내에 거주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광주행을 계획하고 있을 만큼 이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카잔에서 캐나다, 호주를 잇따라 연파하고 농구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 U대표팀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찌감치 국내에 들어와 아시아·퍼시픽 농구대회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벼르고 있다.

1995년 버팔로 대회 이후 20년 만에 유니버시아드 대회 정식종목으로 다시 열리는 야구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우에하라 겐타(메이지대)가 눈길을 끈다. 최고구속 151㎞를 자랑하는 그는 라이벌 한국전이나 결승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괴물 투수’로 통하는 다나카 세이키(소가대) 등 투수력이 탄탄해 이건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호적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통계에 의하면 2012 런던 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48%(110명)가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었다. 올림픽 스타, 미래의 세계 스포츠 에이스를 먼저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사흘 뒤 광주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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