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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의 절정’, 삼성, NC, 넥센…2015 최강 타선은 어디?

지난해에 이어 ‘타고투저’의 바람이 식지 않고 있는 올 시즌이다. 타자들의 방망이에 붙은 불이 꺼지지 않고 활활 타다보니 투수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수히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타고투저’ 현상으로 인해 많은 팀, 많은 타자들의 타격 기록들이 상향 평준화 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대부분의 타격 기록들을 보면 상위권은 대체로 넥센과 삼성, NC 소속의 선수들이다. 이 세 팀의 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넥센 박병호.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일반적인 기록

그냥 단순한 팀기록으로 보면 최강 타선은 넥센이라는 답이 나온다. 2일 현재 넥센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득점, 안타, 2루타 등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3할을 넘는 유일한 팀(0.305)이며, 대타 타율(0.273)도 두산(0.297) 다음으로 높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율 3할타자가 4명, 장타율 5할타자가 5명이나 된다.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난 올 시즌 넥센은 2003년 삼성이 기록한 팀홈런 최고기록 213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NC 박민우.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기동력

분명 넥센 타선은 파워와 출루, 컨택트가 완벽하게 조화된 강력한 타선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넥센에도 약점은 있다. 바로 기동력의 부재다.

넥센은 올 시즌 팀 도루 39개로 10구단 중 꼴찌에 머물러 있다. 1위 NC(112개)와는 거의 3배 차이다. 그렇다고 도루 성공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넥센의 도루 성공률은 60%로 이 역시 10개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사실 도루가 승부에 끼치는 영향은 시즌 전체로 봤을 때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경기 후반 팽팽한 상황에서 빠른 주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단순 수치로 평가하기 어려울만큼 중요하다. 삼성과 NC 타선이 넥센보다 기본적인 기록에서 밀리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뒤쳐지는 느낌 또한 없는 것에는 기동력의 우수함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에릭 테임즈.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중심타선

잠시 기록은 제쳐두고 타순 구성으로 눈을 돌릴 경우 상대에게 가장 중압감을 주는 팀은 어디일까.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 박병호가 건재한 넥센은 강정호가 빠져나갔음에도 중심타선이 여전히 막강하다. 박병호의 뒤를 이어 5번으로 나서는 유한준의 활약은 강정호의 공백을 잊고도 남을 수준이고 3번에 나서는 스나이더 또한 6월부터는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무게감을 더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NC도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넥센 못지 않게 묵직하다. 최근 채태인, 최형우, 야마이코 나바로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쓰고 있는 삼성은 최형우와 나바로가 나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리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고, 채태인도 3번에서 찬스메이커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 가장 중심타선이 묵직한 팀은 나성범과 에릭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NC다. 올 시즌 현재 리그 최고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테임즈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이호준은 나란히 타점 1·2위를 달리고 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나성범도 이제 완전히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삼성 이승엽.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하위타선

삼성은 6번 이승엽부터 9번 김상수까지 이어지는 하위타선의 무게감이 리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구자욱, 이지영, 김상수의 7~9번이 모두 타율 3할을 넘는다. 이런 하위타선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하지만 넥센의 하위타선도 삼성 못지 않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넥센은 김민성과 윤석민, 김하성, 박동원으로 하위타선을 구성한다. 김민성은 삼성으로 치면 채태인 같은 역할을 6번에서 하고 있고 윤석민과 김하성은 간간히 터지는 한 방으로 상대방의 가슴을 서늘하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박동원이 부진한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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