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직격 단독 인터뷰] 사기혐의 피소 최성수 “꾸준히 빚 갚았다. 연예인이라 무리한 이자요구 견뎌”

가수 최성수(55)는 인터뷰 중간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에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눈에 띄게 수척해보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계속 되뇌었다.

3일 13억원 사기혐의로 피소당한 최성수가 이날 밤 스포츠경향을 직접 만났다. 최성수 측에서 만남을 먼저 요청해왔다.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만난 최성수는 이날 낮 고소인 ㄱ씨와 사이에 작성했던 여러 증빙서류들을 준비해 훨씬 구체적인 해명에 나섰다.

3일 13억원을 갚지 않았다는 혐의로 피소된 가수 최성수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사건의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10년 동안 13억원을 갚지 않았다”는 고소인 측의 주장과는 다르게 “10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빚을 변제했으며 그와 관련해 고소인과 작성했던 약정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소를 통해 화제가 된 현대화가 데미안 허스트의 그림에 대해서도 “두 명의 지인을 동반해서 10억원에 인수해 갔지만 1년 2개월 후 갑자기 나타나 현금으로 달라고 재차 요구해 근저당 설정요구도 들어줬다. 하지만 6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근저당 해지를 안 해주겠다고 해서 이자를 추가로 받아갔지만 근저당을 풀어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경향을 만난 이유에 대해서도 “빠르게 해명하지 않으면 연예인으로 그리고 교단에 서는 교수로서의 명예가 돌이킬 수 없이 추락되고 말겠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고소인 ㄱ씨가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13억원은 어떻게 생긴 돈인가.

“2005년 6월 고소인이 내 명의로 보유 중인 28억5000만원짜리 빌라 매매에 따른 계약금과 중도금 16억원을 납부했다. 그러다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고소인이 해지를 원하다 투자금으로 전화하자고 해 16억원이 생겼다. 매매대급의 해지금액이라 이자를 줄 필요가 없지만 계속 과도한 이자를 요구해왔다. 2008년 12월 3억원의 이자를 요구했고 2009년부터 지난 2월까지 총 이자로 4억3000만원, 총 7억3000만원의 이자를 요구했다. 그 사이 아내는 2009년 6월과 7월 각 1억원씩, 그해 8월 4억원을 변제하는 등 지난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이자 7억3000만원과 원금 6억원을 변제했다. 고소인이 이야기하는 13억원은 변제와 이자 요구가 반복되면서 2011년 11월 남은 원금과 이자를 합한 변제잔금이었다.”

3일 13억원을 갚지 않았다는 혐의로 피소된 가수 최성수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사건의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 그렇다면 고소인이 주장하는 ‘13억원을 빌려줬지만 받지 못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인가.

“빚을 완전히 갚은 것은 아니었지만, 10년 동안 변제의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아내는 일곱 차례에 걸쳐 13억3000만원을 변제했지만. 이자금액이 계속 늘어 변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성수의 아내 박모씨와 고소인 ㄱ씨가 2009년 작성한 총 8억원을 변제했다는 합의 약정서 사본. 사진제공 최성수

- 이자 금액이 높고 이자 비율에 대한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변제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이자를 주지 않으면 근저당 설정말소서류(해지)를 주지 않겠다고 한 것이 이유였다. 근저당이 풀리지 않으면 내 명의의 건물로 돈을 융통할 수 없기 때문에 변제나 우리가족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연예인으로서의 명예였다. 나는 가수로도 활동했지만 현재 장안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기도 하다. 아내가 남편의 명예가 훼손될까 두려웠고 지난 2005년 가수 인순이씨와의 일 이후 비슷한 일로 구설에 오르는 걸 두려워해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성수의 아내 박모씨와 고소인 ㄱ씨가 2009년 작성한 총 8억원을 변제했다는 합의 약정서 사본. 사진제공 최성수

- 소송에 대한 내용은 언제 알게 됐나.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이전 내용을 전혀 몰랐다. 하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유는 집 사람의 채무사실을 10년 가까이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했기 때문이다.”

2013년 최성수의 아내 박씨와 고소인 ㄱ씨 사이에 체결된 근저당 관련 토지 등기부등본. 사진제공 최성수

- 이렇게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게 된 이유는?

“오늘 오전부터 많은 언론에서 나의 피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10년 동안 빚을 갚을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거나 ‘그림을 가지고 또 사기를 친다’는 오해가 속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소인이 내 싸인과 인감, 필적 등을 위조해 추가적으로 20억원의 빚을 늘리려한 정황도 잡고 있다. 이런 부분을 알리고 싶었다.”

.2013년 최성수의 아내 박씨와 고소인 ㄱ씨 사이에 체결된 근저당 관련 토지 등기부등본. 사진제공 최성수

- 법적대응을 천명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오늘은 각 언론에 내 입장을 해명하느라고 아직 변호사 선임도 하지 못했다. 선임이 되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생각이다. 과거 아내가 인순이씨와의 사건을 겪은 이후 나도 대응을 고심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명예가 다시 한 번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사건이 반복될 경우, 나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 법적대응은 하겠지만 가장 원하는 것은 고소인과의 원만한 합의다. 3주 전 아들의 결혼식도 고소인이 와서 축의금도 내고 갔다. 오해를 풀고 사건이 잘 합의되길 바란다.”

13억원을 갚지 않았다는 혐의로 3일 피소된 가수 최성수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사건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 팬과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나와 아내가 나쁜 행동을 했다면 이렇게 해명하는 게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한다. 하지만 나쁜 사람으로 몰리는 분위기는 억울하다. 연예인의 약한 부분을 이용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많은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키고, 심려를 끼친 점은 대단히 죄송하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