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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명화 역 신예 박연수 “174cm 큰 키, 뭘 해도 태가 날래요” [인터뷰]

“누구나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SBS 수목극 <가면>(극본 최호철, 연출 부성철)은 가난한 여자가 재벌 집에 들어가면서 온몸으로 겪는 풍파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인 변지숙 역 수애를 비롯해 최민우 역 주지훈, 최미연 역 유인영은 60분이 넘는 방송시간 내내 날이 서 있다. 수애는 가끔 행복해하지만 자신을 옥죄어오는 운명을 두려워하고, 민석훈은 비밀을 덮기위해, 최미연은 비밀이 미심쩍어 인상을 찌푸린다.

SBS 수목극 ‘가면’에 이명화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박연수. 사진 코엔스타즈, 엘브이엔터테인먼트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시청자들이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은 지숙의 동생 변지혁(호야)와 지숙의 친한 동생이었던 명화(박연수)가 만나는 장면이다. 철이 없는 명화가 지혁에 대한 마음을 넌지시 내보일 때 시청자는 날이 선 극 안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다. 박연수(25)는 명화 역으로 처음 안방극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직접 만난 그는 174㎝의 키가 무색할 정도로 앳된 외모를 갖고 있었고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에 겁을 먹지 않았다. 조금씩 연기자로서 나아가겠다는 그에게 나이답지 않은 신중함이 느껴진다.

- 캐릭터를 소개해주세요.

“극중 지숙과 같은 매장의 친한 동생이에요. 친한 동료지만 눈치가 없기도 하죠. 자기는 연애를 못하면서 정작 지숙을 가르치고 답답해해요. 생각이 없는 발랄한 캐릭터죠. 누구나 주변에 한 명쯤은 볼 수 있는 캐릭터 같아요.”

SBS 수목극 ‘가면’ 이명화 역 배우 박연수의 연기 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 100대 1의 경쟁률을 넘었다던데, 명화 역을 맡은 계기가 궁금해요.

“오디션을 지난 3월부터 봤어요. 2차까지 통과해서 명화 캐릭터를 받아서 대사를 읽었는데 1차를 보고 2차 오디션이 있는 지도 몰랐어요. 속으로 되기는 힘들겠다 싶었죠. 그래서 좀 더 제 스스로를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명화 역이 대사가 사실 별 거는 아닌데, 입에 너무 잘 붙는 거예요. 성격도 평소의 저와 비슷하고요. 그래서 간절함을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들에게 ‘연기를 배우고 싶다. 나는 수용능력이 빨라서 잘 배운다’ 그렇게 말했는데. 됐어요. 얼떨떨했죠.”

- 선배 연기자 수애, 황석정 등과 연기를 해요. 기분이 어땠나요.

“사실 백화점 장면 아니고는 함께 촬영할 기회가 없어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어요. 촬영 일정이 촉박하니까 선배님이 상황을 잘 잡아주세요. 걱정을 많이 했고 제가 신인이라 아무도 연기를 안 맞춰주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별 어려움 없이 연기할 수 있었어요.”

SBS 수목극 ‘가면’ 이명화 역 배우 박연수의 연기 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 인피니트 멤버 호야와의 상대역 연기는 어떤가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때 처음 뵀어요. 연기 자체에 집중하려고 해서 아직 그렇게 크게 느낌은 없는 것 같아요.”

- 모델로 처음 연예계에 데뷔했다고 하던데.

“19살 때 인문계 학교를 다녔는데 야간 자율학습을 빼고 무대에 서기도 하는 등 모델 활동을 했어요. 한참 먹어야 할 나이인데 잘 못 먹으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도 작은 쇼를 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이 즐거웠어요. 당연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연예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 와서 연기를 배우며 재미를 찾았어요. 그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키는 이미 중3 때 168㎝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188㎝시고, 아버지도 178㎝, 언니도 170㎝가 넘었어요.”

SBS 수목극 ‘가면’ 이명화 역 배우 박연수(왼쪽)의 연기 장면.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 174㎝의 신장은 여배우로서는 굉장히 큰 키네요.

“처음에는 불편하고 싫기도 했는데 지금은 좋아요. 뭘 해도 태가 잘 나니까요. 너무 커 보이는 것은 싫어서 단화를 많이 신고 연기할 때도 많이 그래요. 이번 드라마에서도 직원 역할이 많아서 단화를 많이 신었어요.”

- 스스로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굉장히 쿨한 편은 아니지만 저 나름 편하게 사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할 말은 하는 주의에요. 표현에 솔직한 편이에요. 성격은 재밌는 것 같아요. 술을 좋아하는데 친구들에게 ‘너 웃긴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요.

“어떤 역을 해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 전도연 선배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역이든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시잖아요. 그런 면이 부러웠어요. 제 얼굴에 그런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 <가면>에서의 명화,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나요.

“제가 생각한 명화의 캐릭터를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주목 받는 역은 아니지만 주목이 됐으면 좋겠고, 다들 편안하게 보셨으면 해요. 명화 캐릭터가 주변에 볼 수 있는 평범한 역할이잖아요. 드라마는 굉장히 진지하지만 제 장면에서는 누구든지 쉬어가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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