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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첫 정상 영광, 메시 또 우승 실패 아픔

칠레가 처음으로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또 다시 국제대회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칠레는 5일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4-1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칠레는 안방에서 대회 창설(1916년) 후 99년 만에 처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칠레는 그동안 4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칠레가 자국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첫 정상에 오른 소식을 전한 대회 홈페이지.

칠레는 단단한 스리백을 중심으로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나폴리)의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전반 9분 바르가스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2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이 날린 왼발 발리 슈팅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삼프도리아)의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도 반격했다. 전반 20분 메시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에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가 머리를 갖다댄 것이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종료 직전 메시가 모처럼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들어간 뒤 왼쪽의 라베치에게 공을 건넸다. 라베치는 골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에게 패스했지만 이과인이 골대 바로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연장전 30분에서도 득점없이 마친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는 첫 키커로 나선 메시만 성공했을 뿐 2, 3번째 이과인과 에베르 바네가(세비야)가 모두 실축했다. 3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칠레는 4번째로 나선 산체스가 과감한 파넨카 킥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올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메시는 또 한번 대표팀 무관의 징크스를 이어갔다. 메시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준우승 등 성인 대표팀에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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