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양학선, 부상으로 U대회 안녕…올림픽 위해 포기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조직위원회 제공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의 남은 경기를 결국 포기했다.

대한체육회는 5일 “전날 경기 도중 급성 근육 파열(우측 햄스트링 근육 파열) 부상을 입은 체조 양학선이 남은 경기 불참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기계체조 도마 부문의 절대적인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대회 직전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고 대회 첫날인 4일 단체전을 치르다 통증이 다시 심해졌다.

광주 출신인 양학선은 개회식에서 야구 스타 박찬호와 함께 최종 성화주자로 선정되는 등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다. 스스로도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반드시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대회 시작 3주 전 통증이 생겨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출전하게 됐지만 주사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대회에 나섰다가 결국 포기했다.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출전을 더 이상 강행하면 부상 정도가 악화되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대회를 이만 접기로 했다. “향후 6주 이상의 안정 및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MRI 촬영 결과를 보고 더 상세한 부상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은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내 팬들 앞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했지만 부상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 아쉬움을 다시 국내이자 고향인 광주에서 털어내기 위해 도전했으나 다시 한 번 부상 앞에 물러났다.

더 큰 목표를 위해 당연한 결정이기도 하다.

양학선은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그에 앞서 올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2012년 런던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원대한 목표가 있다.

이제 올림픽을 위한 전초전인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남은 세 달 동안 부상 회복과 컨디션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양학선은 대회 출전을 포기했지만 남은 대회기간 선수촌 내에 머물며 치료에 힘쓴다.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양학선이 빠진 자리에 도마 종목에는 조영광(경희대), 평행봉 경기에는 이준호(한국체대)를 투입해 남은 단체전을 치른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