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효주, 중국서만 4승 “US오픈 자신감 품었다”

마치 맡겨둔 우승트로피를 찾으러 가는 것 같다. 김효주(20·롯데)는 중국에서 열리는 원정 대회에 나서면 꽤 자주 우승컵을 쓸어담는다.

물흐르듯 자연스런 스윙에 기계로 쏘아대는 것 같은 정확한 샷을 자랑하는 김효주(20·롯데)가 또 한번 중국의 코스를 지배했다. 5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146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효주는 2012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KL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리며 그 중 절반에 가까운 4승을 중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차지했다. 이번 대회 2연패뿐 아니라 현대차 중국 여자오픈에서도 2승을 따내고 있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원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코스는 길지는 않지만, 곳곳에 함정이 있다. 김효주 역시 압박감이 없지 않았다.

김효주가 5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트로피를 옆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는 “내게 꼭 맞는 골프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선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데 코스에 올라가면 불안했다. 똑바로 치려고 노력을 많이 하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효주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실수가 적었다.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중국여자골프의 간판 펑샨샨(합계 6언더파 210타)을 4타차로 가볍게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장수연(21·롯데)은 5언더파 211타를 기록,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챔피언조에서 함께 출발한 장하나(23·비씨카드)는 후반에 더블보기 2개를 포함해 3타를 잃고 공동 4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장하나는 전반에 2타를 줄여 김효주를 2타차로 따라붙었지만, 10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떠안으며 우승권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김효주는 라운드 종반으로 가는 14번홀(파4)에서 사실상 우승을 굳혔다.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2위권과 간격을 6타로 벌렸다. 여유있는 막바지 레이스 끝에 18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2번째 샷으로 벙커 탈출에 실패하고 3번 째 샷으로도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했지만,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켜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김효주는 4번째 샷을 퍼터로 굴려 홀 1.5m에 붙인 뒤 보기 퍼트로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오는 10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향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효주는 “US여자오픈 역시 정확도가 중요한 대회다. 정확도가 중요한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