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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NC 응원단보고 “선수들 배워야겠다”라고 한 까닭

한화 김성근 감독.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4일 대전구장에서 NC와 경기를 치렀던 한화 김성근 감독(73)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분명히 이날 경기는 한화의 홈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원정 응원단의 소리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디서 시합하는지 모르겠더라.”

김 감독은 5일 경기 전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NC 응원단이 하도 많이 와서 응원 소리가 크더라”고 했다.

전날 한화와 NC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은 1만 3000개의 좌석이 꽉 들어찼다. 한화의 시즌 13번째 홈 경기 매진이다. 대부분 한화팬들이 좌석을 차지한 가운데 김 감독의 귀에는 NC를 향한 응원소리가 크게 들렸다.

김 감독은 NC 응원단을 떠올리며 “우리 선수들이 배워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쉬지 않고 응원을 하는데 그 체력이 어디인가. 우리 팬들은 조용한 편이다. 그런데 NC 팬들은 끊기지 않고 계속 응원을 하더라”고 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이날 약 200명 정도의 NC 팬들이 대전구장을 찾았다. 마산에서 160명, 기타 지방에서 40명 정도 합류해 NC를 응원하러 나섰다. 1만 3000석 중 NC팬들이 앉은 자리는 200여석에 불과했지만 NC의 승리를 위해 목청을 높였고 김 감독의 귀에까지 들어왔다. 그래서 그 체력을 높이 산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서 웃은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한화는 매진된 경기에서 10승 3패로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늘(5일)은 매진 안 되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일요일에는 매진이 쉽지 않다”고 했다. 다음날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라 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경기를 보러가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는 주말 경기 시간이 6시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왜 저녁에 경기를 하는 것인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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