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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웃을까…한국 자매의 US오픈 ‘8승 사냥’

한국 자매들의 무대인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이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에서 펼쳐진다. US여자오픈은 올해로 70회째를 맞고 있지만 최근 역사는 한국 선수들의 환희로 채워져있다.

1998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정상에 선 뒤로 최나연(28·SK텔레콤),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박인비(27·KB금융그룹) 등 모두 6명의 우승자가 줄이어 나왔다. 이 가운데 박인비가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들은 이미 7차례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박세리는 당시 연못에 발을 담그고 레이업을 한 일명 ‘맨발 샷’으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에 신음하던 국내팬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는데, 그 모습 그대로 한국 여자골프도 맨발로 큰 산을 쌓아올렸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컵을 향한 시선을 모으고 모으면 볼거리가 많다.

김세영과 박인비(왼쪽부터)

■박인비 US여자오픈 ‘V3 도전’

박인비는 메이저통산 7승째이자 US여자오픈 3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박인비가 이번 대회 정상에 설 수 있다면 그야말로 축제 속에 한해를 보낸 2013시즌을 능가하는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박인비는 2013년 LPGA 무대에서 한 시즌 개인 최다인 6승을 거뒀을뿐 아니라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에 이어 US 여자오픈까지 메이저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뒤 캘린더 그랜드슬램이 담겨있던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만 제동이 걸렸다.

박인비는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위민스 PGA챔피언십을 포함, 벌써 3승을 올리고 있다. US여자오픈은 시즌 4번째 우승 도전이자 시즌 2번째 메이저 우승 도전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걸려있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향한 도전 행보에 힘을 붙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2주 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컷 탈락을 맛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번쯤 페이스 조절을 위해서는 약이 됐을 수도 있다.

■LPGA 후반기 동력은 ‘위·아래?’

올해 열린 LPGA 16개 대회에서 한국 및 교포선수들이 정상에 오른 것은 모두 12차례에 이른다.

초반은 ‘루키’들이 동력이 됐다. 최나연(28·SK텔레콤)이 1월말 열린 코츠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우승 행진곡을 울리기 시작했지만, 2월로 접어들자마자 김세영(22·미래에셋)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등 후배 그룹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이후 4월 롯데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2승을 거뒀고, 김효주(20·롯데)도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데뷔 첫승을 올렸다. 여기에 리디아 고가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2승째를 올렸고, 호주 교포 이민지(19·하나금융그룹)도 5월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승에 입맙춤했다.

루키들이 첫 시즌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역시 한 시즌을 끌고 가는 ‘스태미너’에 있다. LPGA 투어를 뛰자면 그만큼 이동이 잦고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투어 경험이 가득한 ‘선배 그룹’과 흐름 대결도 예상된다.

공교롭게 2주 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최나연이 정상에 올라 시즌 2승째를 거두며 LPGA 기존 간판선수다운 면보를 보였다. 최나연은 최상의 아이언샷감을 그대로 지니고 US여자오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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