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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이적 임박, 수원 전력보강 고심

프로축구 수원 삼성 공격수 정대세(31)의 일본 J리그 이적이 임박했다. K리그 클래식 2위에 올라있는 수원은 간판 공격수의 이탈에 따른 위기감 속에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J리그 시미즈 S-펄스가 정대세의 친정팀 가시와 프론탈레와 영입 경쟁에서 승리해 1년 6개월의 계약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미즈와 수원의 협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면서 “정대세가 시미즈의 유니폼을 입고 리그 후반기 세 번째 경기인 19일 나고야 그램퍼스전에서 J리그 복귀전을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수원 리호승 사무국장은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구단간에 계속 협상이 진행중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영입을 원하는 시미즈의 강력한 러브콜과 정대세의 의지, 수원 구단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정대세의 이적 확정은 시간 문제가 됐다.

J리그 최하위로 처져있는 시미즈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하는 정대세를 영입하기 위해 현재 연봉의 두 배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도 정대세를 잡고 싶지만 구단 운영비가 몇년 사이 삭감되면서 그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정대세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적설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사실상 이적 의사를 나타냈다.

정대세는 빠르면 다음주에 일본 이적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FC을 떠나 수원에 이적한 정대세는 올시즌 6골·5어시스트 등 2년 반 동안 K리그에서 23골·8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정대세의 이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수원은 그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올 시즌 탁월한 골감각과 어시스트 능력을 자랑한 정대세는 염기훈과 함께 수원 공격의 핵으로 꼽힌다. 선두 전북을 뒤쫓아 역전 우승의 꿈을 꾸고 있는 수원은 정대세가 이적하면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수원은 정대세의 이적에 따른 후폭풍을 줄이기 위한 전력 보강에 고심하고 있다. 에이전트를 통해 비어있는 아시안쿼터를 활용해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 또 중국 2부리그 옌벤FC에 임대중인 공격수 하태균의 복귀도 고려하고 있다.

리호승 사무국장은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여러 방안을 알아보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조건에 잘 맞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대세가 조만간 이적할 경우 오는 17일 올스타전 출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직 이적이 마무리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이적하게 될 경우 해당팀 감독의 추천선수가 대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세의 이적설로 어수선한 수원(승점 36)은 8일 홈에서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1)와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를 치른다. 최근 5경기 4승1무의 상승세로 승점 5점 차까지 쫓아온 전남과의 대결이 2위 사수를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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