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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이탈, 중심타자의 부상' KIA, 악재 딛고 넥센 제압 '4연패 탈출'

에이스의 이탈, 중심타자의 급작스런 부상. 전반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재 KIA가 처해있는 암울한 현실이다.

KIA는 지난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에이스 양현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어깨 근육통이 원인이었다. 전반기 마지막 올인을 선언한 김기태 KIA 감독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었다. KIA는 조쉬 스틴슨과 양현종, 서재응이 모두 나선 주말 수원 KT 3연전을 모두 패했다. 김 감독은 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양현종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아직 하루 밖에 안 지나서 잘은 모르겠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필요한 훈련들이 있다고 해 1군 선수들과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KIA 임준혁이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과 경기에서 5회 2사 1·3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이다. KIA가 여러 악재를 버텨내며 넥센을 누르고 연패를 벗어났다.

KIA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과 경기에서 5이닝을 비자책 1실점으로 버틴 선발 임준혁의 호투와 8안타로 3점을 뽑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1로 이기고 4연패를 끊었다.

이날 KIA는 1회초 공격부터 악재를 맞았다. 공격 도중 주포 김주찬이 1루 베이스로 전력질주하던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결국 김주찬은 1회말 수비 때 교체되는 악재가 겹쳤다.

그럼에도 KIA가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임준혁 때문이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임준혁은 4회 실책으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5회까지 넥센 강타선을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약하디 약한 KIA 타선도 집중력을 보였다. 5회 김호령의 안타와 신종길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평범한 2루수 플라이를 날렸다. 하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깊숙해 2루수 서건창이 멀리 쫓아갔고, 그 사이 3루 주자 김호령이 홈을 밟아 ‘2루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뒤이어 김주찬을 대신해 투입된 김다원의 적시타가 터져 쐐기를 박았다.

그 다음은 불펜 투수들의 몫이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노장 최영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8회 바통을 마무리 윤석민에게 넘겼다. 6월28일 광주 두산전 이후 등판이 없었던 윤석민이었기에 감각저하가 우려됐지만 윤석민은 아무런 흔들림없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7세이브에 성공, 공동 2위 그룹과의 차이를 2개로 벌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해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승리의 공을 모두 선수들에게 돌렸다. 임준혁은 “일단 팀이 승리한 것은 기쁘지만 내가 많은 이닝 던지지 못해 아쉽다”며 “오늘 위기 상황에서 정면 승부 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넥센 타자들이 득점 찬스에서 변화구를 많이 노리는 것 같았는데 경기 도중 마운드에 오른 이대진 코치가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해보자고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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