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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국내 유턴 초읽기 대표팀 승선은 빨간불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은선(29)이 러시아 생활을 접고 국내 무대로 복귀한다.

박은선의 측근은 14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로시얀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선은 올해 말까지인 로시얀카와의 계약을 해지한 상태다. 이미 지난달 캐나다 여자월드컵 당시에도 소속팀과 결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낯선 무대에서 적응이 쉽지 않은 가운데 부상 관리도 제대로 받지 못하자 국내 복귀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박은선은 어떤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WK리그는 해외에서 이적하는 선수의 원소속팀에게 우선 협상권을 주는 제도가 없다. 박은선은 일단 전 소속팀인 서울시청과 재입단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러시아 진출 전 국내에서 계속 뛰었던 친정팀에서 몸과 마음을 추슬러 새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박은선은 지난 13일 서울시청과 이천 대교의 경기도 현장에서 지켜보는 등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제는 계약금과 연봉 등 몸값이다. 역대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박은선은 러시아로 이적하기 전 W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여자월드컵에서 부상 여파로 많은 활약을 하지 못해 기대치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시청은 일단 박은선을 꼭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청은 올 시즌 WK리그 17라운드까지 1승4무10패로 7개 구단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진장상곤 감독은 “박은선과 구단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감독 입장에서는 무조건 영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몸값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른 구단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2013년 박은선의 성별 논란과 연루된 감독들이 있는 팀을 제외한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천 대교 등도 서울시청과의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여자축구계에서는 박은선이 원소속팀인 서울시청과 원만히 협상해 조만간 입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박은선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데다 아직 소속팀도 확실히 정하지 못해 다음달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은선은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47명에 이름이 올려져 있지만 실전에 나설 몸상태가 아니다. 여자축구대표팀 관계자는 “현재 상태라면 최종 엔트리 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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