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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이의 탈모 치료 A to Z] 모발이식수술이 무섭다고요?

국내에서 모발이식수술이 본격화된 지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모발이식수술에 대한 기대만큼 환자들의 우려도 높다. “심은 머리가 다시 빠지지는 않을까” “혹여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워 안 하는 것만 못하지는 않을까” 등등의 우려들이다. 하지만 모발이식수술 기술이 발달하고 수술 사례도 많아지면서 이러한 걱정들은 점차 줄어들었다. 연예인들은 물론 탈모로 고민하는 젊은 세대나 여성들도 모발이식수술을 받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하지만 내원하는 환자들을 상담하다 보면 아직도 수술에 대해 막연히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더러 마주하곤 한다. 환자들이 아직까지 수술을 망설이는 대표적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흉터와 통증’이다. 아무래도 수술이라는 어감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을 떨치기 어려운 듯하다. 하지만 탈모 때문에 겪은 고통스럽던 시간을 끝낼 수 있는 모발이식수술을 두고 흉터나 통증 걱정에 수술을 기피하는 것은 지나친 기우다.

물론 수술법 중 절개법 모발이식술은 이식할 모발을 채취할 때 후두부 두피를 절개하는 과정이 포함돼 수술 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세로 절개 폭이 매우 좁고 봉합으로 접합해 주변의 모발로 충분히 가려지므로 티가 나지 않는다.

모발이식수술법 중에는 절개 과정 자체가 필요 없는 수술법도 있다. 비절개법이 그것이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모발 채취 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직접 하나하나 뽑아내 이식하는 방법으로, 절개법에 비해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더 드는 단점이 있지만, 절개 과정이 없기 때문에 흉터 자체가 남지 않으며 채취나 이식 부위에 작은 점 형태의 딱지 정도만 앉게 되며, 이마저도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물어 티가 나지 않는다.

흉터 못지않게 수술 시 생길 수 있는 통증 때문에 모발이식수술을 망설이기도 한다. 실제로 모발이식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통증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막연히 상상하는 것처럼 모발을 채취하고 이식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채취와 이식 부위에 모두 국소마취 후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단지 피부가 얇고 예민한 두피에 마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따끔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몇 차례만 견디면 되는 부분이고 순간적인 통증이므로 누구라도 무리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탈모 환자라면 한 번쯤 빠진 머리가 다시 풍성히 채워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탈모 치료법 중에는 모발이식수술이 환자들의 그러한 상상을 현실과 가장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환자의 탈모 유형이나 상태에 따라 수술 결과는 차이가 날 수 있기에 수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것도 지양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지 흉터나 통증 등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모발이식수술을 망설일 필요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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