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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루키 4인방, 후반기 마운드 달군다

롯데 박세웅 데뷔 첫승, 한화 김민우 삼성 상대 ‘노히트’

넥센 김택형, 한현희자리 메워…KIA 박정수도 깔끔투

고교를 갓 졸업한 스무 살 청년들이 위기에 빠진 팀 마운드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고졸 신인 투수가 4명이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일은 최근 수년간 KBO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기도 하다.

롯데의 선발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2명과 송승준을 빼고 나면 흔들리는 중이다. 전반기 내내 많은 투수들이 투입됐지만 그 한 자리를 제대로 차지하지 못했다.

한화 김민우 | 김기남 기자

KT에서 트레이드 된 고졸 투수 박세웅(경북고·2014 KT 1차)이 가능성을 보였다. 박세웅은 25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고 데뷔 첫승을 거뒀다. 앞선 19번의 등판에서 승리없이 7패만 기록했던 박세웅의 첫 승리였다.

한화 역시 선발 마운드가 삐걱대고 있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어깨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다. 새 외국인 투수가 합류할 때까지 공백이 생겼다. 안영명 역시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다.

넥센 김택형 | 연합뉴스

빈자리를 고졸 신인 김민우(용마고·2차 1라운드)가 메웠다. 김민우는 25일 대전 삼성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했고 4.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바람에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삼성 타선을 상대로 안타를 1개도 맞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했다.

4위를 유지하고 있는 넥센 역시 최근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는 중이다. 불펜 불안을 막기 위해 선발로 뛰던 한현희의 보직을 다시 불펜으로 바꿨다. 외국인 투수 2명에다 송신영을 제외하면 고정 선발 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다.

KIA 박정수 | 김기남 기자

넥센의 선발 빈자리는 김택형(동산고·2차 2라운드)이 메운다. 김택형은 선발 7경기에 나와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마운드에 힘이 된다.

KIA 역시 김진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데다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팀을 떠났다.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은 아직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KIA의 주인공은 박정수(야탑고·2차 7라운드)다. 깔끔한 외모로도 주목을 받은 박정수는 선발 2경기에 나와 아직 승리가 없지만 방어율이 3.86으로 나쁘지 않다. 25일 롯데전에서도 4.1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피칭을 했다.

KBO리그 마운드에는 최근 수년간 ‘신인’들이 사라졌다. 이따금 등장한 새 얼굴 역시 ‘중고 신인’들이었다. 기대를 모은 고졸 신인들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일쑤였다. KT에 입단했던 박세웅은 지난 시즌 팀과 함께 2군에서 뛰었지만 사실상 올시즌 데뷔 신인이나 다름없다. 나머지 3명은 올해 2월 졸업식은 치른 ‘진짜 고졸 신인’들이다.

오랜만에 고졸 루키들이 KBO리그를 달구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각 팀 마운드의 성패가 달려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새 얼굴들의 등장은 언제나 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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