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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 고향’서 국제바둑 페스티벌

7~11일 전라남도 3개 지역 순회 진행

3개 부문에 1000여명 참가 ‘반상열전’

‘국수(國手)의 고향’인 전라남도에서 8월의 무더위를 식힐 바둑 페스티벌이 열린다.

2015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전남 강진·영암·신안을 순회하며 진행되는 것. 강진·영암·신안은 김인 9단, 조훈현 9단, 이세돌 9단 등 한국바둑계에서 ‘국수’로 불리는 당대 최고수의 고향이다.

‘한·중 단체바둑 대항전’ ‘국제 페어바둑대회’(4개국) ‘국제 어린이바둑대축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는 2015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는 10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문은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기사 3명씩이 나서 대결을 벌일 ‘한·중 단체바둑 대항전’으로, 한국은 박정환·이세돌·최철한 9단이 출전한다. 박정환 9단은 랭킹 1위 자격으로, 최철한 9단은 국가대표 시드(자체 리그전 1위)로, 신안 출신인 이세돌 9단은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지난해 열린 국수산맥 어린이 바둑대축제 전경.

이에 맞서는 중국은 세계 타이틀을 한 차례 이상 거머쥔 ‘삼총사’로 팀을 꾸렸다. 2014년 LG배와 올해 초 하세배에서 우승한 중국랭킹 3위 퉈자시 9단과 2013년 초대 몽백합배 우승자인 랭킹 6위 미위팅 9단, 2013년 제7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랭킹 12위 판팅위 9단 등이다.

경기방식은 3라운드로 모두 9국을 치러 승리가 많은 팀이 우승한다. 2라운드로 조기에 승부가 결정되면 3라운드는 이벤트 대국으로 벌어진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그러나 2라운드로 승패가 결정되면 준우승 상금이 없고 이벤트 대국의 우승국에 3000만원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5인 단체전으로 열려 한국이 1·2차전에서 3-2로 승리했지만, 3차전에서 1-4로 패해 총전적 7승8패로 우승컵을 중국에 내줬다.

4개국이 자웅을 겨룰 ‘국제 페어바둑대회’에는 조훈현 9단과 이영주 초단(한국), 류샤오광 9단과 쑹룽후이 5단(중국), 유키 사토시 9단과 요시다 미카 8단(일본), 왕리청 9단과 쑤성팡 2단(대만)이 각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페어 부문의 우승상금은 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전기 대회에서는 한국·중국·대만이 나란히 2승1패씩을 거둬 3국이 공동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대회와 별도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국제 어린이 바둑대축제에는 한국·중국·일본·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독일·프랑스·미국·호주 등 13개국 선수단이 참가한다. 바둑대축제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강진과 영암에서 교류전을 펼치며, 대회 마지막 날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 간 최강 64강전을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신안군 비금도 이세돌기념관에서 벌인다.

한편 경기 후 11일에는 외국 선수단을 중심으로 강진·영암·신안의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적지 답사 등의 스케줄로 이뤄진 남도문화체험과 투어가 예정돼 있어 전라남도를 외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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