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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추천 대안영화 8편 눈길

영화와 전시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탈장르 뉴미디어아트 영상축제인 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www.nemaf.org, 네마프 2015 )이 추천한 대안영화 8편이 눈길을 끌고 있다.

8월 6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영화와 전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영화제는 산울림소극장과 인디스페이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되며, 전시제는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아트스페이스 오, 레인보우큐브 갤러리, 미디어극장 아이공 등 마포 일대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는 33개국 113편이 다양한 주제별로 상영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표현 형식으로 현대인의 낯설고 설레는 감정들을 실험적이면서도 신선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많아 관객들에게 새로움과 흥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천작은 개막작 <노동의 싱글숏>을 비롯해 글로컬 구애전, 파노라마, 알랭 까발리에 특별전 등 각 섹션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품들을 골라 선정하였다. 특히 뉴미디어 영상들에 관심 있는 영화, 예술 지망생, 학생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함께 포함시켰다.

■<파올로의 꿈(Paolo‘s Dream)>

<파올로의 꿈>은 그리스 아테네의 ‘아나키스트 거리’라고 불리는 재개발 지역 아파트 옥상 위에 사는 파올로의 24시간을 담고 있다. 가상의 전화통화로 자신의 꿈과 기억을 이야기하고 여전히 혁명을 꿈꾸며 폭탄 제조 실험을 계속하는 그의 하루를 통해 시대의 단면과 체제에 저항하는 무정부주의자의 모습이 드러난다. 일상 안의 행위를 섬세하게 재구성해 영화적 대유를 만들어낸 솜씨가 놀라운 작품이다.

■<어글리 원 (The Ugly One)>

프랑스의 미디어 아트 작가이자 감독 에릭 보들레르와 일본 뉴웨이브 감독 아다치 마사오의 합작품. 레바논에서 일본 연합적군의 일원으로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에 가담했던 아다치 마사오가 육성으로 그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에릭 보들레르 감독은 그의 목소리 위에 불확실한 기억의 파편을 재구성한다. 현재의 베이루트 해변에서 미첼과 릴리의 만남이 재현되고 개인의 역사와 세계의 역사, 현실과 기억이 중첩된다.

■<벨린다 입양하기(Adopting Belinda)> <앤더슨가 재방문(Revisiting the Andersons)> <사랑하는 벨린다(Loving Belinda)>

한국 태생의 덴마크 감독 제인 진 카이젠의 삼부작 모큐멘터리. 감독은 덴마크 아이를 입양한 아시아계 부부의 상황을 스스로 연기하며 해외 입양의 전형적인 형태를 뒤집어 보여준다. 단순한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통해 입양에 얽혀있는 이데올로기 및 이미지, 그것을 재생산하는 언론의 태도를 드러내며 동시에 국가, 인종, 가족의 개념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프릭 아웃(Freak Out)>

주류 역사의 흐름에 반대하며 완전히 다른 삶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백 년 전에도 존재했다. 작품은 유럽에서 최초로 대안공동체를 만들어 소비 위주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진실의 산’공동체의 행적을 다룬다. 그 창시자인 이다 호프만의 가상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풍부한 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해 실사와 사진을 조합한 독특한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반복되는 역사의 낯선 진실을 이야기한다.

■<노동의 싱글 숏(Labour in a Single Shot)>

하룬 파로키가 작가이자 큐레이터 안트예 에만과 함께 세계 15개 도시를 돌며 진행한 비디오 워크숍의 결과물. 15개 도시의 수많은 연출자들은 노동의 모습을 1-2분 이내의 한 숏으로 담으라는 과제를 수행했다. 거리의 광대에서 문신 아티스트까지, 도시를 이루는 유급, 무급의 수많은 노동 중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것도 있다. 도시의 특수와 그것을 관통하는 보편이 흥미로운 긴장을 이루는 가운데 세계를 기록하여 재생하는 데서 오는 초기 영화의 흥분이 비디오라는 매체와 집단 예술의 형태로 재현된다.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The Great Museum)>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의 대형 레노베이션 및 재개관 프로젝트의 과정을 그린 작품. 16세기를 현대에 재현하는 우아한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많은 요소 중에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기 위한 각 부서 직원들의 노력, 그리고 과거의 품위를 돈으로 소유하고픈 사람들의 욕망도 있다. 시공을 초월한 듯한 박물관 공간을 일터로 삼아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의 행위를 관찰하며 눈의 호사를 누리다 보면 지금의 조직 구조와 보이지 않는 위계가 합스부르크 왕조의 모습과 중첩되며 묘한 아이러니를 경험할 지도 모른다.

■<파테르(Pater)>

알랭 카발리에 감독이 친구 빈센트 린든과 함께 부자지간으로 출연하여 만든 즉흥극이자 다큐멘터리이자 드라마로 영화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카발리에 감독의 시도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대통령과 아들 역할을 연기하는 동안 극중의 역할과 관계는 실제의 캐릭터와 관계를 반영하며 또 하나의 현실을 창조해낸다. 캐스팅과 연기를 비롯해서 전 과정에서 전통적인 영화제작과정과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친밀함과 관계에 대한 영화이자 함께 영화를 만드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힘에 대한 영화다.

■<서울 데카당스-Live( Seoul Decadence-Live)>

옥인 콜렉티브의 <서울 데카당스-Live>는 이전 작업인 <서울 데카당스>의 확장판이자, 콜트콜텍 노동자 연극 ‘구일만 햄릿’의 거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햄릿의 귀환을 기다리는 ‘구일만 햄릿’의 주인공들이 폐공장을 무대로 벌이는 장면/해프닝들은 본래의 공연 이전과 이후, 그리고 속내를 드러내며 새롭게 변주되었다. 다시 되풀이될 수 없는 반즉흥의 공연인 <서울 데카당스-Live>의 순간들은 영상작업으로 재제작 되어 또 다른 만남의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한없이 불투명에 가까워진 사건들로 가득 찬 서울, 그리고 그 속에 자리잡은 1940년대에 지어진 폐공장에서 실행된 전시 / 퍼포먼스에서 관객은 스스로의 감각에 의존해서 동선을 발굴할 때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행사 기간 프로그램에 대한 상영일정과 자세한 정보는 네마프 홈페이지(www.nemaf.net)에서 확인 가능하다. 02-337-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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