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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적 과정에 서운한 레버쿠젠

손흥민의 떠나는 뒷모습이 개운찮은 뒷말을 남겼다.

레버쿠젠은 27일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꿈의 무대 본선행을 확정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문제로 팀을 떠난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목표를 달성한 ‘레버쿠젠 식구들’은 서운한 속내를 토로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팀 동료 하칸 찰하노글루는 경기 후 “손흥민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와 에이전트로부터 잘못된 조언을 받은 것 같아서 유감스럽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이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전화와 문자로 연락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이 걸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갑작스레 이적을 결정하고 팀을 떠난 과정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였다. 찰하노글루는 팀간 이적 협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데도 친한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고 떠난 손흥민에게 적잖게 감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리버풀 이적설이 불거졌을 때에 “현재 레버쿠젠에서 완벽하게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이곳에서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레버쿠젠 잔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찰하노글루는 그러나 “손흥민은 좋은 친구다. 팀에 다시 돌아오면 동료에게 작별인사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이 이렇게 떠난다면 레버쿠젠은 아주 뛰어난 선수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도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과 함께 하길 원했지만 그는 토트넘에 가기를 원했다”면서 “손흥민이 좋지 못한 조언을 받았다. 떠나겠다는 결정은 팀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감독은 그러나 “손흥민의 이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레버쿠젠이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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