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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말하는 이방원 캐릭터의 특별함이란?

영화 <베테랑>의 천만돌파, 추석연휴 300만 관객을 넘어선 <사도>까지. 유아인은 흥행의 아이콘이 됐다. 뛰어난 연기력에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 날았던 그이지만 TV에서는 그만한 인기를 누리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용비어천가>에서 모티브를 따온 조선건국 여섯주인공의 이야기 <육룡이 나르샤>는 유아인을 TV에서도 훨훨 날게 해줄까.

유아인은 물론이고 전 배우들이 기대를 거는 대목은 작가의 필력이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과정을 스펙터클하게 그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공동집필한 바 있다. 유아인은 스스로 두 작가의 팬이라 밝히며 이야기 구조의 흥미로운 부분을 짚었다. 유아인은 “6명이 함께 주역으로 등장한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왕좌의 게임’이란 미드를 봤었는데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한 지점에서 뭉치는 게 흥미로웠어요”라고 말했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등장한 역사 속 실존 인물 태종 이방원이다. 무엇보다 인간 이방원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면모를 다루려고 한 시도들이 유아인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와의 갈등, 정도전과의 대척점에서 드라마에서 갈등을 고조시키는 기능적인 인물 차원에서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글에 있다는 것이다.

가장 어린 이방원으로 기록될 유아인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작가들은 극 초반부 아역을 배치하고 전사를 펼쳐내는 시도를 했다. 또한 기존 드라마에서 아욕에 가득찬 인물로 그려졌던 것과 다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극 초반부에는 정도전을 스승으로 여기고 흠모하는 이방원의 모습이 등장한다. 유아인과 함께 호흡을 맞출 정도전은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사극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은 김명민이다. 유아인에게는 그것 또한 행운이다. 김명민은 “예전에 두 번 정도 같이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싹이 보이는 친구라고 생각했었다. 한 작품에서 만나 아인씨와 함께 해나갈 것에 설레이고 기대가 많이 된다”며 기를 불어넣어줬다.

스포트라이트는 정도전과 이방원 간에 숙명의 맞대결이 되겠지만 다른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등장 또한 드라마에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유아인에게 가장 탐이 나는 캐릭터는 누구일까. “윤균상씨가 연기하는 무휼이요. 같이 연기할 씬이 몇 개 있었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허당이고 빈 구석이 많은 캐릭터지만 칼을 휘두를 때는 다른 매력이 튀어나오죠. 많은 여성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겠다 부럽다. 변요한씨가 연기하는 이방지의 우수에 젖은 눈동자도 매력적이죠.”

든든한 조력자들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전작들의 엄청난 흥행성적 때문에 드라마에 쏠리는 관심 또한 높다. 이때문에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유아인의 대답은 의외였다. “전작들이 잘 됐다고 해서 부담감이 드는 것보다 이 드라마가 얼마나 야심작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야심과 노고가 버무려진 작품인지 알기 때문에 부담스럽죠.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없어요. 드라마가 크게 성공한 적은 없어서 그 부분은 좀 무뎌요. 하하. 그저 이 작품이 지닌 특별함을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아인이 말하는 그 특별함을 시청자들은 체감할 수 있을까. 첫 방송은 5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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