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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혜부터 하지원까지…화제와 논란의 레드카펫 노출 드레스 열전

[오인혜부터 하지원까지…논란의 레드카펫 노출 드레스 열전]

레드카펫은 흔히 ‘시상식의 꽃으로 불린다. 입장과 함께 시작되는 사회자의 힘찬 멘트, 수없이 터지는 플래시, 환호하는 팬들…. 수많은 연예인이 이 레드카펫을 걷는 꿈을 꾸지만, 이곳은 아무나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한 해의 공로가 충분한 이들만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유독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 레드카펫에서의 파격노출은 논란의 주인공이 될 각오를 했다는 말이나 진배없다.

배우 오인혜가 지난 2011년 10월 6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레드카펫 노출 ‘레전드’ 오인혜
배우 오인혜(31) 역대급 레드카펫 노출을 선보이면서 매 해 부산영화제마다 이름이 언급되는 주인공이다. 오인혜는 지난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위 중요 부위만 가린 주홍색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오인혜의 ‘충격적’인 드레스는 등장과 함께 오랜 시간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했다. 당시 무명이었던 오인혜는 노출 드레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다양한 노출로 ‘오인혜 효과’를 벤치마킹한 여배우들이 줄을 이었다.

배우 김소연이 지난 2007년 10월 2일 열린 부산영화제 레드카팻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이석우기자(photop1@khan.co.kr)

■의외의 노출로 화제가 된 김소연
배우 김소연(34)은 많은 여배우들에게 ‘노출 드레스’를 입을 용기(?)를 준 인물이다. 김소연은 지난 2007년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상반신을 가까스로 가린 순백의 파격 드레스를 선보였다. 당시 노출 드레스는 김혜수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때이기 때문에 그의 노출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김소연은 2008년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그날 시상식 이후 집에서 쫓겨날 뻔했다. 아버지께서 신문을 다 엎어 놓으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배우 한세아가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여의도동 KBS홀에서 열린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다. 경향 자료 사진

■‘밧줄녀’ 한세아
지난해 11월 21일 열린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에 등장한 배우 한세아(27)는 붉은색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몸에 밧줄을 칭칭 감고 레드카펫을 밟아 모두를 경악시켰다. 레드카펫 위에서 마조히즘 콘셉트로 자극적인 모습을 선보인 그는 ‘밧줄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한세아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드레스는 디자이너 선생님이 골라준 것”이라며 “처음에 의상을 보고 놀라긴 했지만 이런 의상을 내가 잘 소화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노수람이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경향 자료 사진
배우 노수람이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경향 자료 사진

■초대받지 않은 손님, 노수람
지난해 청룡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노수람(31)은 과감한 옆트임 블랙 시스루 드레스로 속살을 드러냈다. 노수람은 이날 우아한 포즈와 함께 ‘노출퀸’으로 등극했으나, 다음날 청룡영화제 측은 “노수람은 공식 초청한 배우 리스트에 없는 인물”이라며 “초청받지 않았는데 시상식에 온 배우는 노수람뿐”이라고 밝혔다. 노수람의 소속사는 “주최 측이 아닌 방송 업계 지인으로부터 초청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배우 서리슬이 지난해 10월 2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향 자료 사진

■서리슬, ‘세월호’ 아픔 속에서도 노출 감행
지난해 ‘19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여파 등으로 모든 배우가 노출을 자제했다. 또 영화제의 품격이 낮아진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던 때 였다. 하지만 배우 서리슬(26)에게는 이 논리가 해당되지 않았다. 살색 시스루 옆트임 드레스를 입은 서리슬은 취재진 앞에서 작정한 듯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을 어필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취재진 중 그의 아무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졌고 주최 측에서도 며칠 간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보내왔다. 훗날 서리슬은 초청 관계자와 함께 동행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노출 드레스는 어머니가 손수 리폼 제작해줬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배우 강한나가 지난 2013년 10월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서 레드카펫을 걸어 입장하고 있다. 부산|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과감한 반전 뒤태 강한나
강한나(26)는 레드카펫에서 엉덩이골 노출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강한나는 2013년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반전 넘치는 뒤태 드레스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등과 엉덩이 라인이 뻥 뚫려 얇은 망사로 덮힌 드레스는 청순한 얼굴과 대비되며 화제를 모았다. 강한나의 파격 노출 이후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 맥앤로건까지 큰 인기를 끌었으며, 강한나는 이후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수위 높은 배드신으로 또 다시 화제의 인물이 됐다.

배우 하지원이 지난 1일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하지원 ‘보여줄 땐 확실히 보여준다’
지난 5일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는 배우 하지원(37)이 블랙 클래비지 드레스로 과감한 가슴 노출을 시도했다. ‘집중된’ 노출로 신체 특정 부위를 부각, 풍만한 볼륨 몸매를 자랑했다. 당시 현장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이덕에 하지원의 건강미 넘치는 각선미가 시원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원은 평소 취재진의 카메라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했는데, 이날만큼은 레드카펫 뿐만 아니라 영화제의 다른 행사에도 시원한 노출을 선보이며 “보여줄 땐 확실히 보여준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쏠려 있는 레드카펫에서 인지도가 약한 배우들은 ‘노출’로써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고 자신을 각인시키는 도박을 감행한다. 어찌 됐든 당장에 이름을 확실하게 알릴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유명 배우에게도 레드카펫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싶을 때, 혹은 ‘숨겨왔던 나의 멋진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때문에 노출을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에도 불구, 레드카펫에서는 한 두 명의 ‘노출녀’가 반드시 등장한다. 확실한 것은 노출 드레스가 그날 취재진들의 ‘먹잇감’이 되고,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노출녀’라는 꼬리표를 떼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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