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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R&B 신성 양다일은? 브랜뉴뮤직 R&B주자 계보 잇는다

최근 급부상한 흑인음악 레이블 ‘브랜뉴뮤직’은 크게 보면 두 부류의 가수를 소개한다.

한 축은 버벌진트, 스윙스 등의 힙합 계열, 그리고 또 다른 한 축은 범키, 산체스, 태완 등의 R&B계열이다.

두 계열의 가수들은 서로 협업하거나 피처링을 도우는 방식으로 가요계 내 명성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스포츠경향을 찾은 양다일(23)은 브랜뉴뮤직이 선보이고 있는 ‘R&B계열’의 새 주자다.

힙합의 경우에서처럼 브랜뉴뮤직는 R&B 가수들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요즘이기도 하다.

범키, 산체스, 태완 등 앞서 소개된 브랜뉴뮤직의 R&B 가수 모두는 이미 차트 상위권을 달리는 흥행 가수로 안착했다. 앞선 흥행은 새로운 주자인 양다일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고조시킨다.

양다일

“브랜뉴뮤직과는 올 해 들어 연을 맺었습니다. 이 레이블과 함께 일하고 싶어 여러차례 이메일로 작업해온 곡을 보내오다 라이머(브랜뉴뮤직의 수장) 형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됐지요.”

양다일은 앞서 지난 몇년간 소속사가 없는 상태에서 발표한 음원으로 알음알음 이름을 알려왔다. 2011년 가수 정키와 함께 부른 ‘잊혀지다’, 그리고 올해 초 발표된 ‘우린 알아’가 좋은 호응을 이끌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인터뷰에서 양다일이 털어놓은 경력은 독특했다.

어릴 적부터 축구의 꿈을 꿔온 남다른 이력을 소유했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줄곧 축구 선수로 살았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서 마찰이 좀 있었습니다. 축구 자체는 참 좋아했는데, 단체 생활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반골기질이 제겐 있었다고나 할까요.”

고 1때 운동을 그만 두었다. 스포츠 스타를 기대했던 아버지의 실망이 특히 컸던 때였다. 그는 “어른 들과 갈등도 있었고, 세상을 보는 시선 자체가 어두워지던 때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양다일

음악을 시작한 것은 고3때였다. 어릴적부터 배워두었던 피아노를 다시 꺼내 쳤고, 실용음악 학원에 등록한 일을 계기로 음악에 입문했다.

누구에게 배워본 적이 없는 노래였는데 뜻밖의 반응이 쏟아졌다. 학원 내 테스트에서 200~300명의 등록 학생 중 보컬 테스트 점수 1위를 차지했다. 그는 “그때 소질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운동 선수 시절 내내 팝송을 듣고 따라 불렀던 것이 새로운 소질을 싹 트게 한 것 같다”던 양다일은 “운동하던 시절 동안 음악은 내게 유일한 위안이었다”고 덧붙였다.

어렵다던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에도 가뿐하게 붙었다. 재수를 하지 않고 한 번에 붙은 보컬 전공자가 드문 학교이기도 하다.

정키, 임세준 등 음악 동료를 만난 것도 대학에서였다. 정키는 학교 선배로 재즈피아노 전공자였다.

대학 내내 어울려다며 놀다가 정키가 졸업할 무렵 우정 앨범을 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호평을 얻으면서 각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양다일은 “정키 형과 함께 한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짙은 애정을 표현했다.

양다일

최근 발표한 싱글에는 2곡의 노래가 수록됐다.

이번 싱글에는 정키 등 동료 가수의 피처링이 없다. 그는 “항상 누군가의 이름이 붙었는데 이번에는 온전히 내 이름만이 쓰인다”면서 “설레기 보다는 덤덤한 편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중 타이틀곡인 ‘널’은 자신의 실화를 다룬 곡이다. 연인과 헤어진 뒤 1년이 지난 지금, 미웠던 마음을 대신하고 있는 아련함을 악보로 옮겼다. 양다일의 매력적인 R&B 음색이 곡의 흥을 높인다. 1990년대 유행하던 R&B, 그리고 요즘 트렌디한 R&B 영역 두 개로 규정할 수 없는 양다일 만의 느낌을 함유했다.

산이, 박지민, 김그림 등 기성 스타들이 SNS에서 양다일의 음반을 호평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양다일

아직 발표하지 않은 대부분의 곡은 슬픈 색을 띈다고 한다. 양다일은 “결국 노래는 공감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사랑스런 이야기보다는 상처받았던 기억, 아팠던 기억이 더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양다일은 앞으로도 모두 자신의 이야기만을 노래할 참이다. 조만간 모두 자신이 만든 12곡을 담은 정규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러로서의 감출 수 없는 기질 탓인지 음악 외적인 취미도 따로 있다. 그는 “가수로서 유명해지만 웹툰 작가로 꼭 등단하고 싶다”며 이색 바람을 피력했다.

독특한 이름은 본명이다. ‘많은 것 중 돋보이는 하나가 되어라’라는 의미를 담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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