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NC 임정호 “감독님의 첫 칭찬, 기뻤어요”

NC 임정호.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임정호(25)는 올시즌 NC 불펜의 버팀목이 된 좌완 필승조다.

프로 데뷔 후 올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임정호는 80경기에 등판해 48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14홀드 방어율 3.75의 성적을 냈다. NC가 팀 방어율 4.26으로 올해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할 수 있게 된 것도 임정호가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임정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 1사 2루 상황에 올라와 오재원과 오재일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당시 팀은 0-7로 패했지만 임정호의 호투로 NC 김경문 감독은 위안받을 수 있었다. 좀처럼 칭찬을 하지 않는 김 감독은 그날만큼은 임정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1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임정호는 “감독님에게서 그런 말을 잘 못들었는데 들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임정호가 직접적으로 칭찬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김 감독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동료들이 휴대폰 메시지로 보내줘서 알 수 있었다.

임정호에게는 올해 모든 것이 다 처음이다. 처음 맞이하는 포스트시즌 무대도 새롭다. 임정호는 “야구장에 사람이 많아서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NC는 플레이오프 직전 2주간의 준비 기간을 보냈다. 그 기간 동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은 선수들도 있었다. 그런데 임정호는 그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것이 이득이 됐다. 그는 “좀 쉬어서 나아졌다”라고 했다.

임정호는 주로 왼손 타자 한 두명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는 두산 김현수, 오재원 등의 자료를 보면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1.1이닝이다. 임정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1이닝정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팀을 위해서도 임정호가 잘 버텨줘야한다. NC는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 동안 나성범을 투수로 시험해볼만큼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임정호는 “성범이 형이 나오지 않게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때와 똑같이 할 것이다. 선배들이 스트라이크만 던지라고 하더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정호는 3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마산보다 더 많은 관중이 있는 잠실에서도 임정호는 기죽지 않았다. 8회 무사 1루에서 임정호는 김현수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오재원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칭찬이 임정호를 더 춤추게 한 것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