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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일본군가 논란…‘군함행진곡’은 어떤 곡?

사진 MBC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갈무리

군부대를 무대로 한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 배경음악으로 일본 군가가 삽입되면서 시청자들의 항의가 거세다.

‘진짜사나이’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임채무가 내레이션에 대한 각오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일본군의 ‘군함행진곡’이 삽입된 것.

‘군함행진곡’은 1900년부터 사용된 일본군 해군의 군가이다. 일본 해군을 상징하는 공식 군가로 자리잡았고, 태평양 전쟁 패전 이후로도 해상자위대의 각종 식전이나 일본 극우 단체들의 집회 자리에서도 연주되고 있다. “떠오르는 그 성, 태양의 근본인 황국의 사방을 지켜야한다” 등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단면이 잘 나타나 있는 곡이기도 하다.

‘군함행진곡’을 비롯한 일제 군가들의 흔적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종종 발견된다. 독립군들의 경우 공식적인 군가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귀에 익숙한 선율에 가사만 바꿔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그 때문에 일제 군가를 차용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개신교 찬송가 중에서도 청일전쟁 승리를 찬양하거나 애국심을 고취하는 일본 군가를 가져다 쓴 경우도 있다.

이런 관습은 후에 한국군만의 군가를 새로이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초의 한국 해군가로 기록에 남아있는 ‘바다로 가자’는 훈련 중에 일본 군가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부르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과 그의 부인 홍은혜 여사가 만든 것이다.

또한 해군의 10대 군가 중 하나인 ‘군함행진곡’ 역시 일본 군가와 제목이 같은데, 일본 군가를 뛰어넘는 명곡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목을 똑같이 붙였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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