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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이 준비하는 히트상품 임병욱, 내년 목표를 '거하게' 잡은 이유

매 시즌 프로야구에는 기대를 모으는 신인들이 나타나곤 한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주요 전력이 대거 이탈한 넥센도 내년 시즌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외야수 임병욱(20)이다.

넥센이 2014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뽑은 임병욱은 올 시즌 주로 대주자로 많이 나섰다. 그리 특출난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넥센은 그럼에도 임병욱이 내년 시즌 ‘큰일’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임병욱 또한 이러한 주위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감이 넘친다.

넥센 임병욱. 넥센 히어로즈 제공

임병욱은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잘할 자신도 있다”며 “일단은 열심히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도 거르지 않고 다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보통 기대를 받는 신인들이 시즌 목표로 내놓는 답은 뻔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 또는 ‘1군에 붙어 있고 싶다’ 등이 대다수를 이룬다.

하지만 임병욱은 다소 과한 목표를 설정했다. 임병욱의 내년 시즌 ‘수치적’ 목표는 타율 3할3푼3리에 30홈런·30도루다. 이 정도면 신인왕은 물론이고 MVP에도 어울리는 성적이다.

임병욱 또한 이 성적이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달성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임병욱이 이런 ‘무모한’ 목표를 설정한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만족도’의 차이다.

임병욱은 “목표 수치를 낮게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낮게 잡아 그 수치를 손쉽게 달성하거나 근접을 하게 되면 거기에 내 자신이 만족스러워할 것 같다”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달성하기 힘든 목표를 설정해놓고 도전을 하는게 낫다고 봤다. 내 자신이 여기에 만족할 수 없도록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욱은 신체적 능력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185㎝, 84㎏의 건장한 체구에 스피드도 최고 수준이다. 넥센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고종욱과 붙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임병욱은 “(고)종욱이 형과는 스타트 싸움”이라며 스피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갑내기 친구 김하성이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면서 임병욱은 기뻤다고 했다. 임병욱은 “(김)하성이가 잘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많이 기뻤다”며 “부럽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도 나만의 야구가 있으니 내 할 일만 하면 언젠가는 다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넥센이 준비하고 있는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내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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